하는 척 inkdrawing

on 얇은 종이

by 바람세탁소


어젯밤 그린 잉크 드로잉이 마르고 나니 쭈글쭈글하다. 갈수록 윤기 없어지는 내 표피처럼. 그럼 어떤가 놀고먹은 날이 얼만데 요렇게라도 하는 척하는 거지. 하루하루 살아가는 건 과정이다. 모자라도 넘쳐도 내게로 가는 과정이다. 그지 깡깡이 같은 소리지만 이만큼 이렇게 하는 척하고 살자 하니 만만해진다. 굳이 안 되는 것 욕심내다 저 바닥으로 굴러떨어지는 것보단 이리 철벽을 두루고 나를 변호하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