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 뭐길래?

내가 기록을 시작한 이유

by Sunfromkr

살다 보면, 온전히 자신을 마주하는 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글을 씀으로써 과거의 내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 사고와 감정의 역사를 통해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나아가 남겨진 기록들은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고 중요한 선택을 하는 데에 있어 힌트가 되기도 한다.


나는 이제야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고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걸음마 단계의 사람이다. 때문에 여러 문헌과 책, 영상 등을 참고로 하여 기록을 실천하는 과정을 공유하려고 하며, '기록'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는 언제든 환영이다! ( *모든 의견과 소통에 열려 있습니다 ^^ )



기록과 과거의 나

나는 기록과는 먼 삶을 살아왔다. 초등학교 방학숙제였던 일기도 하루에 몰아서 하기 일쑤였고, 글을 꾸준히 써 본 경험은 전무하다. 그럼에도, 초등학교 수필 대회에 나가 작은 입상을 하기도 하는 등 다행히 타고나게 글을 못 쓰는 사람은 아니였다. 아마 어렸을 때, 도서관에서 수 백권의 만화책과 자서전을 읽고 해리포터 같은 재밌는 소설들을 밤을 지새운 경험이 글쓰기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심지어 군대에서는 포상휴가를 얻기 위해 매일 소등 이후 책을 읽었는데 그 수가 80권에 달했다.


독서라는 좋은 습관이 있었음에도 딱 하나 내 성장이 멈춘 원인을 돌아 보면 '기록의 부재'가 아닐까 싶다. 책의 내용이 잠재의식 속에 꽁꽁 숨겨져 있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겠지만, 솔직히 기억에 남는 내용이 없다. '그렇게 쌓인 지식은 도대체 어디로 가 버린 걸까?'라는 생각과 함께 기록하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면 '얼마나 더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휘발되는 기억을 잡자!

다시 돌아와, 근래 글을 쓰기 시작하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기억력이 실제로 좋아진다는 것이다. 20대 초반의 생물학적으로 더 생생한(?) 뇌를 가지고 있을 때보다도, 지금이 오히려 기억력이 좋다니 궤변이라고 치부해도 좋으나 사실이다.


기록이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① 집중해서 보고, ② 그것을 생각해서 기록하고, ③ 그 후 생각한 것을 되돌아본다.

Banner.png

특히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한 글을 쓰는 것은 장기 기억에 남기 쉽다.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기 위해선 먼저 자신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집중해서 공부를 하는 과정이 선행되며, 어떻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이를 위한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내용을 계속 되돌아보기 때문에 뇌에서 중요한 정보로 인식이 되어 장기 기억에 남는다.


기록이 기억력과 관련이 있다는 게 체감될 때가 종종 있다. 정성스레 기록한 주제에 대해선 '톡'치면 바로 '툭' 하고 말로 나온다. 예를 들면 "액셀러레이터가 뭐야?" 라는 질문에

자동차의 액셀 알지? 차에 가속도를 붙여주잖아. 마찬가지로,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가속화 해주는 직업이야.

라고 말을 정리해 주고, 더 궁금해 하면 부연설명을 해 주곤 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모호했던 액셀러레이터라는 개념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정의한 개념을 찾아보면서 체화했고 '어떻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과 함께 자동차의 액셀에 비유를 하는 방법을 택했다.


input을 통해 저장한 기억이 아닌 output을 통해 활성화한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단순히 옮겨 적은 게 아니라, 자기화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여러 사전 지식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사고를 정리하는 게 자기화 과정이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