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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하듯 행복을 찾아요 (1)

행복은 발견하고 찾아야하는 것

by 꿈꾸는댄서

요즘 노마스크로 활보하는 사람들을 보면 코로나 때를 까맣게 잊은 것 같다. 나만 아직 그때에 머물러있다.


22년 3월 발병 후 지금까지, 아니 아마도 평생 나는 마스크와 함께할 것이다.

신경과 교수님도 마스크는 쓰라마라 얘기를 못하겠다 하셨다. 아무래도 쓰는게 좋겠죠..라는 말씀만.. 만난지 2년이 넘어서야 마스크 벗은 교수님 얼굴을 처음 봤다.


사람들이 시원하게 얼굴을 드러내고 다니는게 너무 부럽다.


자가면역질환이라 면역억제제를 먹고 있기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침입에 취약하다. 그래서 나는 마스크를 포기할 수가 없다. 누군가에겐 그냥 그랬던 코로나바이러스가 나한테는 치명적이었듯이..


암튼 아프고 난 후 느낀 것이 하나 있다.

행복은 내 일상에서 보물찾기처럼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태블릿을 뒤적거리다가 예전에 쓴 글들을 발견했다.

첫 보물찾기를 옮겨본다.


<22년 12월 18일 일요일>

엄마, 아빠가 손주보러 오신다고 했다.

부모님이 도착하고, 커피물을 끓이고, 집에 있는 가장 예쁜 커피잔에 믹스커피를 정성스레 탄다.


며칠 전에 사둔건데 깜빡하고 있던 에이스도 쟁반에 곁들인다. 외할머니 좋아하는 과자드려야 한다고 아이가 찬장을 가리켜서 알게되었다.


앉아서 같이 마시는 시간은 10분 내외였지만,

그 순간 너무 행복했다. 그래..병원에 누워있는 동안엔 이 순간을 꿈꿔왔었지.



그래. 난 그때도 행복을 찾아 열심히 보물찾기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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