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긴 뒷맛> 2
정확히 300자(공백포함)의 짧은 글을 쓰겠습니다.
하지만 긴 잔향(殘響)이 남는 글을 쓰겠습니다.
10월의 끝자락 출근길에 마주친 분홍 철쭉.
봄철 꽃잔치는 올해도 화려하게 지나갔고
지금 가을철엔 다들 단풍 보러 산에 간다.
단풍철 지나면 김장철 오겠지.
근데 넌 왜 지금 꽃을 피우고있니?
지난 4월엔 늦잠 자느라 지금 피어난 거니? 아니면
친구한테 봄 왔는지 아닌지 알려주려 용기내 피어난 거니?
어쨌든 너는 계절(철)을 모르는(不知) 철부지다.
나도 철부지이고 싶다.
매년 몸은 나이 들지만, 마음은 철모르는 청년이고 싶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루뚜까,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