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마 내일

by 쵸이

너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란다.

우리 모두가 그렇지.

그러니 힘차게 나아가렴.


어린 나는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믿었듯이

구석에 잊혀진 방석이나 할 법한 말을

마음 깊이 믿고 있었다.


모두가 특별한 세상에서는

특별함이란 평범함이 되는 것일까


내 인생이 빛나리라던 믿음은

언제 그리도 작아졌나 싶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그라들어버렸다.

그래 저 어둠 속에 작디작게 빛나는 저 별들도

사실은 저 멀리 언제 닿을지도 모를 만큼 저 멀리에서는

너무나도 거대해 한눈에 닿을 수 없을지도 몰라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멀어버릴지도 몰라

그런데 내 인생은 저렇게 빛날 수 있을까?


어둠 속에 작디작게 빛나서, 눈에 띄지 않더라도

빛난다는 말은 쓸 수 있잖아

라고 말하며, 창문 밖 하늘과 산 사이를 바라본다.


오늘이 마지막이면 그렇게 행동할 거냐는 말에

언제나 고민했다.

왜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데,

어떻게 저 사람들은 그토록 확신에 차서

미래를 위한 일을 한다고 말할까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허무한 마음, 슬픈 마음, 고통과 고독함마저 밀어 두고

조용히 그래도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고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해야겠지

아니면 더러운 세상이었다고

욕지거리를 할지도 모르지


얼마나들 대단하길래 그렇게

마지막 날이라는 데 후회 없이 산다며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말할 수 있는 건지


모두가 빛날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면서도

빛나지 않는 것은 내 책임이라고

네 탓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리도 많은 사람들 사이를 살아가며

무심히 하루살이를 손가락으로 뭉개며

너는 네 인생에서 하루라도 열렬히 살았냐고 물을지 몰라


그래 그러지 않았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살았다고 말은 못 하겠다.

내가 그랬다고 하더라도

너는 아마 그럴 리가 없다며 비웃을 지 모르지


어쩌면 그렇게 그래 내 탓일지 몰라라고 말하는 게

가장 쉬운 일이기에

그냥 그렇게 말하면서

내 자신을 또다시 비탈길에 내몰면서

그냥 그렇게 하루를 보낼지 모르지


내 바램들이 나를 아프게 해서

하나둘 저 뒷산에 묻어두어서

더 이상은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게 된 오늘인지 모르지


우리들의 꿈들이 저 뒷산에 묻혀

잘 썩어 석유가 된다면

누군가 그걸 발판 삼아 떵떵거리며 살면

결국 썩은 내 나는 매연을 뿜어대며

그렇게 또 당연하다 생각하던 것을 잃어갈 테지


이젠 더 이상 상관없어

멋있지 않아도 똑똑하지 않아도

뛰어나지 않아도 괜찮아

욜로라고 외치며 흘리는 눈물을

못 본 척할 강한 마음이 없어 나는

아득바득 다른 사람 밀어내며

저 높이 올라갈 냉담함도 없어 나는


그래 어쩌면 그럴 능력이 없어 이런 소리 하는 것 일 수 있지

그런데 그렇지 못한 나라서 고마울 때가 있어


가끔은 누구 하나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심장이 터질 듯이 달리는 말이 되지 못하더라도

누구보다 큰 욕망으로 내달리는 불나방 되지 못하더라도

그냥 잠시 고개 들었다고 뽑혀 던져지는 잡초가 되더라도


이젠 좋다 그냥 저 푸른 하늘을 한번 더 보고

시원한 바람에 고개 흔들어 보고

시원한 빗방울 한껏 들이켜 보고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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