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공개 데이터 : 195개 업종 창폐업 정보 분석
행정안전부가 공개하는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는 한국에서 영업 중인 거의 모든 업종의 인허가 이력이 들어 있습니다. 병원에서 동물미용업까지, 통신판매업에서 석연탄제조업까지 195개 업종이며,
이 중 2026년 1월에 실제 창업이나 폐업 활동이 있었던 업종은 159개입니다.
이 글에서는 2026년 1월 한 달간의 신규 창업과 폐업을 집계하고,
직전 12개월(2025년 1~12월) 평균 대비 통계적으로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인 업종을 찾아봤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업종의 1월 수치가 평소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은가?"를 판단하기 위해 Z-score라는 통계 지표를 사용합니다.
Z-score란?
어떤 값이 평균에서 표준편차 몇 개만큼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쉽게 말하면, "평소와 얼마나 다른가"를 숫자 하나로 표현한 것입니다.
계산 방식: (이번 달 값 - 과거 12개월 평균) ÷ 과거 12개월 표준편차
수치별 해석 가이드:
이 분석에서는 |Z| ≥ 2.0을 기준으로 이상 업종을 분류했습니다. Z-score가 양수면 평소보다 급증, 음수면 급감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출판사의 Z-score 6.89는 과거 평균에서 표준편차 약 7배만큼 벗어났다는 뜻으로, 통계적으로 매우 드문 현상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창업이 폐업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의 상당 부분은 통신판매업 하나가 가져갑니다.
1월 신규 25,313건, 폐업 13,730건. 순증 11,583건.
이 숫자만 놓고 보면 한국에서 가장 활발한 시장처럼 보이지만, 이면은 좀 다릅니다.
스마트스토어, 쿠팡 마켓플레이스, 1인 셀러 등 온라인 판매업 등록은 사실상 진입 장벽이 없습니다.
사업자등록 후 통신판매업 신고까지 걸리는 시간은 하루도 안 됩니다.
폐업도 월 1만 건이 넘습니다. 열리는 만큼 닫힙니다. 높은 회전율 자체가 이 업종의 특성입니다.
1월에 가장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인 업종은 출판사입니다.
과거 12개월 평균 신규가 546.6건인데, 1월은 886건입니다.
Z-score 6.89는 이번 분석에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전자출판과 1인 출판의 확산이 배경으로 보입니다.
전자책 플랫폼(리디, 밀리의 서재 등)의 성장과 함께, 개인이 ISBN을 발급받고 출판사를 등록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2025년 하반기부터 가속화되던 흐름이 1월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환경 관련 업종 세 곳이 이상 탐지에 걸렸습니다.
세 업종 모두 신규 등록이 과거 평균의 1.5~2.5배로 뛰었습니다.
탄소중립 정책, ESG 경영 확대, 환경영향평가 의무화 범위 확대 등이 겹치면서
환경 컨설팅·측정·관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은 12개월 연속 순증이고, 1월은 신규 422건으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한류 관광 수요와 에어비앤비 등 숙박 플랫폼의 성장이 계속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폐업은 월 20~30건 수준으로 극히 적어, 한번 등록하면 유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관광숙박업도 1월 폐업이 0건으로, 관광·숙박 분야 전반이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1월 신규 4,107건, 폐업 4,716건. 순감 609건.
일반음식점은 매달 4,000~5,000건이 열리고, 비슷한 수가 닫히는 대규모 회전 시장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달은 폐업이 창업을 꾸준히 앞서고 있습니다.
12월의 순감 5,011건은 연말 대량 정리 효과로 보이지만, 10월 이후 연속 마이너스이고 그 폭이 점점 커진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건비 상승, 소비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몇몇 업종은 신규 등록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골프연습장은 신규 4건에 폐업 46건으로, 스크린골프 보급과 함께 전통적인 골프연습장의 퇴조가 뚜렷합니다. 노래연습장, 당구장 역시 매달 순감을 기록 중입니다. MZ세대의 여가 소비 패턴이 달라지면서 오프라인 레저 업종의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업종도 있습니다.
미용업은 12월에 폐업 2,026건이라는 이례적 수치를 기록한 뒤, 1월 폐업이 942건으로 정상화되면서 순증 471건을 기록했습니다. 12월의 대량 폐업은 연말 사업자 정리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195개 업종 데이터를 한 달 단위로 잘라보면, 한국 자영업 시장의 명암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통신판매업과 출판사 같은 온라인 기반 업종은 진입이 더 쉬워지고 있습니다.
환경 규제 강화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고, 한류와 반려동물 시장은 여전히 성장 엔진입니다.
반면, 일반음식점과 오프라인 레저 업종은 구조적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다음 달 데이터가 공개되면, 이 추세가 지속되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