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팀을 이뤄 동시에 일하는 시대
2026년 2월 첫째 주는 AI 업계에서 의미 있는 한 주였습니다.
Moonshot AI가 1월 27일 Kimi K2.5 Agent Swarm을 공개한 데 이어, OpenAI가 2월 2일 Codex 데스크톱 앱을, Anthropic이 2월 5일 Claude Opus 4.6 Agent Teams를 발표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세 회사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AI 하나가 혼자 일하는 시대는 끝났고, 여러 AI가 팀을 이뤄 동시에 일하는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세 가지 멀티 에이전트 기능을 하나씩 살펴보고,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Anthropic은 2월 5일, Opus 4.6 모델과 함께 Agent Teams 기능을 리서치 프리뷰로 공개했습니다.
핵심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하나의 리드 에이전트가 작업을 분석한 뒤, 여러 하위 에이전트를 병렬로 띄워서 각자 맡은 부분을 동시에 처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는 Claude Code에서 tmux 세션을 기반으로 동작합니다. 리드 에이전트가 터미널 세션 여러 개를 열고, 각 세션에 하위 에이전트를 배치해서 독립적으로 작업을 수행하게 합니다. 컨텍스트 윈도우는 100만 토큰까지 지원되어, 대규모 코드베이스나 긴 문서를 다루는 데도 무리가 없습니다.
Anthropic의 Scott White는 이 기능을 '유능한 팀원 여러 명이 동시에 일하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Agent Teams 기능은 코딩뿐 아니라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등 범용적인 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OpenAI는 2월 2일, macOS 전용 Codex 데스크톱 앱을 출시했습니다.
이 앱은 여러 AI 코딩 에이전트를 프로젝트별 스레드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GPT-5.2-Codex 모델을 기반으로 하며, 기능 단위로 작업을 통째로 위임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로그인 기능 구현은 스레드 A에, API 연동은 스레드 B에, UI 디자인은 스레드 C에 각각 맡기는 식입니다. 각 스레드는 독립적으로 작업을 수행하고, 개발자는 코드 리뷰 인터페이스를 통해 결과물을 검토합니다.
Sam Altman은 이 앱을 소개하면서 'IDE를 한 번도 열지 않고 프로젝트를 완성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특화된 도구인 만큼, 코드 리뷰와 병합 과정이 자연스럽게 내장되어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codex에 대한 더 자세한 글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brunch.co.kr/@sungdairi/37
Moonshot AI는 1월 27일, Kimi K2.5와 함께 Agent Swarm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K2.5는 1조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Mixture of Experts 모델로, 실제로 활성화되는 파라미터는 320억 개입니다. MIT 라이선스로 공개된 오픈소스 모델이라는 점에서 다른 두 서비스와 확연히 다릅니다.
Agent Swarm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규모입니다. 최대 100개의 서브 에이전트를 동시에 띄울 수 있고, 1,500개의 병렬 툴 콜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단일 에이전트 대비 4.5배 빠른 처리 속도를 보여줍니다. 사전에 워크플로우를 정의할 필요 없이, 모델이 자동으로 작업을 분해하고 에이전트를 생성해서 조율한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멀티모달 입력도 지원하여 이미지를 포함한 작업도 처리할 수 있습니다. 리서치나 대규모 데이터 수집처럼 동시에 많은 작업을 병렬로 돌려야 하는 상황에서 특히 강점을 보입니다.
KIMI 모델에 관련된 더 자세한 글은 아래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brunch.co.kr/@sungdairi/30
세 서비스 모두 같은 패러다임 전환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AI가 작업을 순차적으로 하나씩 처리하던 방식에서, 여러 에이전트가 동시에 병렬로 일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조적으로도 닮아 있습니다. 하나의 오케스트레이터(또는 리드 에이전트)가 전체 작업을 파악하고, 이를 작은 단위로 나눈 뒤, 여러 워커 에이전트에게 분배합니다. 사람이 팀을 관리하는 방식과 거의 같습니다.
이런 변화는 개발자의 역할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직접 코드를 한 줄 한 줄 작성하는 일보다, AI 에이전트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검토하고 방향을 잡아주는 관리자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접근 방식부터 다릅니다. Claude Agent Teams는 CLI와 터미널 중심으로, 개발자가 익숙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Codex는 전용 GUI 앱을 따로 만들어서 시각적으로 스레드를 관리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Kimi는 별도의 인터페이스 없이, 모델 자체에 멀티 에이전트 기능을 내장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오픈소스 여부도 중요한 차이입니다. Kimi K2.5만 MIT 라이선스로 공개된 오픈소스 모델이고, Claude와 Codex는 모두 클로즈드 서비스입니다.
타겟 사용자도 다릅니다. Codex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완전히 특화되어 있고, Claude는 코딩,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등 범용적인 작업을 아우릅니다. Kimi는 리서치나 대규모 데이터 수집처럼 병렬 처리가 핵심인 작업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에이전트를 생성하는 방식에서도 철학이 갈립니다. Kimi는 사용자가 아무것도 정의하지 않아도 모델이 알아서 워크플로우를 만들고 에이전트를 배치합니다. Claude는 사용자가 태스크를 정의하면 리드 에이전트가 이를 나눠서 분배합니다. Codex는 사용자가 직접 스레드를 만들고 기능 단위로 수동 위임하는 구조입니다.
멀티 에이전트 시대는 단순히 'AI가 더 빨라졌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개발자에게는 '코드를 잘 짜는 능력'보다 '작업을 잘 나누고, AI 팀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고 이 것은 지식 노동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리서치,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같은 작업을 여러 에이전트에게 동시에 맡기고 결과를 종합하는 방식은, 지금까지의 AI 활용과는 질적으로 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아직은 세 서비스 모두 초기 단계입니다. Claude Agent Teams는 리서치 프리뷰이고, Codex 앱은 macOS만 지원하며, Kimi Agent Swarm은 오픈소스인 만큼 안정성 검증이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AI 하나와 대화하는 시대에서, AI 팀을 이끄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TechCrunch - Anthropic releases Opus 4.6 with new agent teams
VentureBeat - OpenAI launches a Codex desktop app for macOS
Simon Willison - Kimi K2.5: Visual Agentic Intellig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