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배급
영화 알파고는, 전세계적으로 역사적인 바둑 경기였던 AI 와 이세돌 9단과의 경기를 중심으로, AI가 바둑을 두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국내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가 되었다.
바둑과 AI 혹은 머신러닝이라는 주제는 현업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게 깊게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는 아니다. 이 영화는 알파고와 이세돌이 세기의 대결을 벌였던 작년의 한국을 무대로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이 바둑과 AI에 그렇게 관심을 쏟았던 적이 없던 때를 다시 조명하면서, 이 대결이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보여준다.
영화 알파고는 바둑과 AI에 대해 매우 간결하고도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적시적소에 둔다. 정말 바둑에 대한, IT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왜 바둑이라는 경기가 중요한 것인지, 기계가 바둑을 배우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바둑은 경우의 수가 우주 전체의 원자의 숫자보다 많은 경우의 수를 다루는 아주 역사가 오래된 게임으로, 많은 경우 인간의 직관에 의해 경기가 진행되고 이는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은 매우 신비로운 인간의 부분으로 여겨진다. 알파고는 이런 인간의 직관을 흉내내는 AI를 만듦으로서, 컴퓨팅 파워가 인간의 지식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연구한 과학자들의 노력을 상징한다.
알파고의 원리
알파고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 인간의 지능을 흉내낸 AI로서 10만경기 정도의 아마추어 경기를 데이터로하여, 자신을 상대로 수많은 경기를 통해 바둑을 학습하였다고 한다. 특히, 프로그래밍 단계에서 바둑의 규칙을 코드로 짜 넣은 것이 아니라, 실제 사람이 바둑을 배우는 과정을 겪게 한 것이 새로운 것이라고 한다. AI는 컴퓨팅 자원을 기반으로 인간의 뇌 신경망의 원리를 흉내낸 심층 신경망이 작동하여 단기간에 바둑에 대한 학습을 하게 된다.
알파고의 원리는 세 가지 네크워크의 역할로 압축될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정책망(policy network)으로 고수들의 경기를 따라하도록 하고, 그 중에 흥미로운 수를 찾아내고 다양한 경우의 수로 이를 통해 경우의 수의 나무를 만들게끔 한다. 그 다음으로 가치망(value network)이 있는데, 이는 각 경우의 수에서 승률의 위치를 알려준다. 경우의 수의 나무에서 가치를 판단하여 어떤것이 승리로 이끄는지를 선택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또 나무 탐색(Tree search)이라는 기능이 매우 중요한다. 여러 경우의 수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 세가지 네트워크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알파고의 경기를 진행한다.
알파고와 이세돌
이 영화의 상당부분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경기에 집중하며, 실제 알파고의 원리에 대해서도 가장 많이 설명을 하게 된다. 이세돌과의 경기는, 알파고의 지능이 예상한 대로의 수준에 도달했음을 평가하고, AI의 잠재력을 증명하는 자리이다. 실제로 이세돌은 지난 10년간 인정받은 전설적인 프로 9단의 선수로서, 과연 AI가 인간의 직관의 창의성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대상이기도 하다.
알파고와의 경기는 결국 이세돌이 4번 패배를 하고 1번 승리를 하는 결과를 낸다. 문제는, 이세돌 자신과 알파고 팀 모두 각각 자신의 5회 우승을 예상한 것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다. 계산에 있어서 그 어떤 사람의 머리보다 효율적으로 움직일 AI를 상대로 나온 단 1회의 우승은 사실 그 어떤 경기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알파고는 계속해서 자신이 이길 수를 두고 있었고, 이세돌이나 다른 바둑기사들은 그 점을 두려워하며 경기에 임하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세돌이 1회 우승을 하는 순간을 보여줄때, 이세돌은 그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하는 결정적인 수를 자신의 직관으로 두고, 알파고는 그 이후 가치판단에 심각한 오류를 발생하며 경기를 지게 된다.
AI와 인류의 지능
AI의 개발은 어떤 지능의 아폴로 우주계획과도 같은 것이라고 한다. 인간의 지능을 완벽히 이해하고 그것을 기계적으로 구현함으로서 다양한 과학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받는 것이다. 실례로 AI와 머신러닝의 등장으로 기존에 사람의 사고방식으로는 나올 수 없는 많은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경기에서 처음에는 그것이 머신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부터는 알파고도 충분히 창의적이고, 그런 창의성을 표현하는 바둑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는 존재로 인식했다고 밝힌다.
알파고는 혀대사회에서 가장 활발한 과학기술 발전의 한 분야인 AI와 머신러닝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를 잘 보여주는 존재이다. 영화 알파고는 AI가 출현하는 가까운 미래가 우리가 많은 디스토피아 SF 픽션에서 보던 암울한 미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AI는 인류와 공존함으로서 인류의 지능을 보완하고 앞으로 더 발전과 새로운 문제 해결을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 영화 또한, 머신러닝 기술의 승리나 인간의 위대함 등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두 대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이 역사적인 경기는, AI와 인류의 지능 그 둘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하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존재임을 영화는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