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콤 X 이재용 감독]
이재용 감독의 영화 아노와 호이가는 랑콤의 지원으로 한국 배우들을 데려다 찍은 '몽골'영화이다.
여성 아노와 남성 호이가의 짧은 대화를 소재로 했다. 대사는 많이 없지만, 이 영화는 두 남녀 간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을 소재로 잡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신체에 통제권을 가지는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그렸다.
화장을 하는 여자를 향한,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그렇게 화장을 하는거냐?'라는 등의 질문과, 원치 않는 섹스를 강요하는 남성의 모습이라던가, 혼자라도 길을 나서겠다는 여성에게 밖이 위험하니 자신의 옆에 있으라고 하는 회유 등은, 아주 오랜 시절이 지나도록 변하지 않은 남녀관계를 짧은 시간안에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No means no
라는 매우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영화는 매우 이국적이고 색다른 공간을 선택했다. 특히, 개인으로서 여성의 존재가 가지는 힘을 보여주기 위해, 몽골어로 대화를 하던 아노가 한국말로 하는 장면은, 남성이 여성을 소유하거나 침범하지 못하는 고유의 영역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이 시대의 여성으로서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음을 짧은 시간안게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용감한 투쟁은,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키거나 다른 모습을 입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표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흰 설원을 천천히 걸어가는, 잡티 하나 없는 맑고 예쁜 화면은 아노의 투쟁이 매우 아름답고 순수함을 보여준다.
우리가 잘 모르는 몽골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이 세상 어떤 여성이라도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음을 메시지로 마무리한다.
랑콤의 지원 때문인지 몰라도, 이 영화의 화면은 잡티하나 없이 너무나도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화려한 색채의 감각을 아낌없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