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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GFABIO Apr 10. 2018

The power move of K Pop

EXO-Power

SM의 보이밴드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어떤 점이 소구되는지를 분석한 후 캐릭터와 컨셉을 구상한 인터내셔널 케이팝 센세이션을 철저히 공략한 결과가 EXO 였다. 물론 계약 문제로 멤버가 바뀌는 불상사로 NCT같은 모듈형 밴드도 등장했지만.


EXO의 Power는 SM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접합한 국제적인 케이팝 아이돌이 선보일 수 있는 가장 모범적인 21세기형 케이팝의 텍스트 같은 곡이다.


LDN Noise 팀에 의해 프로듀스된 곡은 최근 케이팝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에서 곡을 소싱하는 트렌드를 따른다. 사실 국내 작곡가나 프로듀서 팀들도 최신 EDM, 일렉트로 힙합 등의 사운드를 적극 차용하기 때문에 해외곡이냐 아니냐가 음악의 퀄리티를 대변한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해외곡들이 다른 해외 팝스타와 비슷한 퀄리티의 프로덕션 과정을 거치면서 케이팝의 해외시장 진출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sGRv8ZBLuW0

Power의 오리지널 버전은 전성기 때의 다프트 펑크의 펑크(Funk)/프렌치 하우스 스타일의 곡이며, 최신의 EDM 트렌드를 충실히 따라가서 스타일면에서 매우 세련된 양상을 띈다. 멜로디 자체도 '음악을 통한 하나되는' 이라는 주제의식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풍성하게 잘 꾸며져 있다. 

SM의 프로덕션 중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문화권에서 광범위하게 다가갈 수 있는 웰메이드 팝의 공식을 따르며 곡의 완성도도 매우 뛰어나다.

(아마도 SM의 여러 프로덕션 중에서도 손꼽히는 기획으로 봐도 무방할 듯)

실제로 이 곡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열정의 노래'부분에서 CL과 함께 K팝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멜로디나 가사를 봤을때는 선정이 매우 적절했다.


Power는 이 오리지널 곡의 프로모션과 더불어 최근 주목받는 EDM 프로듀서의 리믹스 참여 또한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FOEf2zOw6w


R3hab의 리믹스는 미주를 중심으로 많은 팝넘버들이 차용하는 트랩/ 덥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믹스를 선보인다. 물론, 오리지널의 흔적이 거의 없이 독창적인 사운드셋으로 믹스되어 이것은 별개의 넘버로 별개의 시장을 커버하는 곡이라고 봐야될 것이다. 특히, 기존 Exo의 곡들이 힙합 중심의 사운드라, Power의 오리지널도 펑크와 하우스의 사운드를 따라갔다면, 리햅의 믹스는 케이팝이 적극적르로 차용하고 표현하는 EDM 트렌드를 매우 모범적으로 예리하게 따라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믹스는 변화하는 비트의 느낌에 곡이 주는 긍정적인 정서와 메시지의 다이나믹함을 매우 세련되게 배치하여, 또 하나의 다른 완성품으로서의 리믹스 트랙 시장에 대한 대비를 공들여서 완벽하게 한 티가 난다. 특히 이 곡은 해외 프로듀서에 의해 리믹스 되었지만, 한국어 가사를 빨리 배치하는 파트들에서도 완벼관 편곡이 이루어진 리햅 디스코그래피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트랙이라고 할 수 있을듯.


https://www.youtube.com/watch?v=KpFNXGatlEk


대쉬 베를린 믹스는 좀 더 빅룸 넘버에 가까운 트랜스/프로그레시브 하우스 믹스이다. 특히, 멜로디 구성이 풍부한 파트들을 신디사이저 연주에 잘 구성하여 UMF같은 대형 페스티벌수준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초반에는 한국어 가사가 주는 리듬감과는 약간 이질적인 듯한 편곡을 보여주지만 53초부터 '잠들지 않아도 꿈꾸던 너' 부터는 감동적이고 풍성한 피아노 연주(오리지널엔 없는 구성)로 트랜스/프로그레시브 사운드의 장엄함에 이은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따라오고 긴장감을 조성한 다음 전형적인 빅룸 스타일로 이끈다.


K팝의 프로덕션은 국내에서 최근 가장 도드라지는 성공적인 공급망관리(SCM)의 전략을 충실히 따라간다. 국내외를 막론한 좋은 곡을 구입해서, 한국어 가사를 붙인다. 상당수의 노래들은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단어들을 잘 활용하고, 전형적인 성별구별이나 역할을 최대한 배제한 가사를 붙인다. 음악의 편곡과 믹싱은 최신 EDM스타일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그리고 전세계를 향해 론칭하는 Power는 오리지널 곡의 펑키한 프렌치 하우스 뿐만 아니라, 트랩,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등의 다양한 장르를 표방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앞으로의 K팝은, 적어도 SM에서 만들어내는 프로덕션은 이러한 공식을 충실히 따를것이며, 국내와 해외로 나누어진 시장이 아닌, 범세계적인 K팝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다. K팝은 다른 한국의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가장 한국적인 방식은 취하지만, 그 어떤 시장에서도 무리없이 울려퍼질 수 있는, 가장 유니버설한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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