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의 정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심코, 어쩌면 무던히 덤벼보자

by 이룰성 바랄희

우리는 얼마큼 잘해야 그걸 재능이라 부를까?


인터넷에 재능을 검색해 보면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재주와 능력. 개인의 타고난 능력과 훈련에 의하여 획득된 능력을 아울러 이른다.’라고 정의한다.


이쯤에서 생각해 보자. 우린 각자 어떤 재능을 뽐내며 살아가고 있는가? 재능이란 마치 체취처럼 저마다의 차별성을 띤다. 그 누군가의 살결에서 나는 향과 같이 우린 서로 다른 재능을 갖고 살아간다. 누구나 여러 재능을 보유한 채 세상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다만 살아가면서 한 개만 발견하느냐 일곱 개를 발견하느냐 그 차이일 뿐이다. 숨겨진 재능을 뒤늦게 발견하는 사람이 있듯 우리는 우리 안에 어떤 재능이 숨겨져 있는지 모른 채 살아간다.


청소년기, 스무 살 혹은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 살짝 고개를 내민 재능에 반갑게 손을 뻗는 사람들이 있다. 재능을 발견하는 데는 때가 없는 법. 어느 날 갑자기 마주한 재능이 반갑긴 하지만 이 정도 재능 가지고 잘할 수 있을까 싶다. 반가운 마음 뒤에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불안감은 불가피하다. '어느 정도 잘해야 재능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 정도의 재능으로 성공을 맛볼 수 있을까? 이 재능을 가진 사람들 중 나는 몇 등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반가운 마음을 이내 녹아내리게 한다.


이 글을 적는 나도 그 걱정을 안고서 열심히 적는 중이다. 내 글들을 차곡차곡 모으고 정리한 후 간절한 마음을 담아 투고하겠지만 많은 곳에서 거절당할 것이다. 자신감이 없다기보단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정도로 남겨두고 싶다. 몇 개월 동안 글들을 적으며 ‘나의 글쓰기 재능은 어느 정도일까? 를 몇 번이고 되뇌었다. 분명 주변 사람들은 나의 글 쓰는 재능을 칭찬했고 글을 적어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했다. 내가 내 재능을 의심한다는 게 스스로에게 미안하긴 했지만 무언가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내 마음을 알 것이다.


위에서 본 재능의 사전적 정의에서 ‘타고난 능력과 훈련에 의하여 획득된 능력’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는 여기에서 ‘훈련’이라는 단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능력은 선천적인 걸 뜻한다면 훈련은 후천적인 걸 뜻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수줍게 고개를 내민 재능에 훈련을 더해주면 되지 않을까? 나에게는 좋은 책들을 많이 읽고 더 많은 글을 써보는 게 일종의 훈련이지 않을까 싶다. 나의 작고 소중한 능력에 이런 훈련들을 더 해주면 나는 어느새 부쩍 성장해 있을 것이다.


나의 재능이 어디에 내세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걱정하지 말자. 그 재능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심코, 어쩌면 무던히 덤벼보자. 작은 한 걸음이 인생에 있어 큰 도약이 될 수 있기에 나의 재능을 믿고 즐거움을 쫓아 보기를 바란다. 재능의 정도는 꽤 상대적이기에.


당신의 재능을 업신여기며 무시하지 말 것. 작은 고추가 매운 법이다. 선조들의 지혜를 쉽게 간과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