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 어디 있는지 찾아서 내 방으로 불러주세요.
난 COO에게 전할 소식에 한껏 마음이 들떴다.
“이번에 드디어 회사가 흑자로 전환될 것 같습니다”
너무 기쁜 소식이네요. 직원들도 기뻐하겠어요.
“모두들 너무 애써준 덕분입니다.”
직원들에게 빨리 알려주고 싶네요. 하하
“그럼요. 그래야죠. 하하”
“그런데 한가지 상의하고 싶은게 있어요. 작지만 이익이 나는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특별 인센티브를 주고 싶어요.”
오우~ 그것도 좋은 소식이네요.
“다만, 금액이 너무 작아서 전체를 대상으로 나누기에는 좀 부끄러울 것 같은데, 이번엔 팀장 이상만 대상으로 나누는 것은 어떨까요?”
얼마를 생각하는데 그러세요?
“팀장이상만 대상으로 한다면 일인당 3백만원 정도일 것 같아요.”
그럼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하면 얼마인가요?
“일인당 평균 25만원이요”
그럼, 전체직원에게 다 동일한 금액으로 지급하시죠.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다 고생했는데 팀장 이상만 받으면 직원들이 실망할 것 같아요.
“COO님에게 더 돌아가는 것이 없어도 괜찮아요?”
저야 월급을 더 받잖아요. 괜찮습니다.
“그럼 전체 정직원을 대상으로 나누도록하죠.”
잠깐만요. 계약직도 몇 분 계신데 그분들도 포함하면 좋겠습니다.
“계약직도 포함하자구요?”
네. 그분들이 정직원은 아니지만 같이 한 팀에서 일하는 분들이니 같이 나누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인당 돌아가는 금액이 더 줄겠네요.”
괜찮습니다. 모두 함께 이룬 성과이니 다들 이해할 겁니다.
“좋습니다. COO님이 먼저 그렇게 제안해주니 너무 좋네요.”
다음 해에는 더 많이 벌어서 올해 받는 것보다 훨씬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장님께서도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참, 사장님도 명단에 포함하셔야 합니다. 혼자만 또 빠지시지 말구요. 하하
“하하하 저까지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니 끝나고 맥주 1파인트 하고 집에 갈까요?”
너무 좋죠. 제가 쏘겠습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
.
그로부터 1년 뒤 난 CEO자리를 이 임원에게 물려주었다.
내가 원했던 차기 CEO는 직원들을 위해 자신의 이익 쯤은
희생할 준비가 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