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아무 말 없고

고요, 평화

by 박성환

강변 산책로는 조용했다.

햇살은 나무들 사이로 흩어졌고,

그늘은 길게 드리워졌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걷고 있었다.

마음속 잡음도 잠시 잦아든 시간이었다.


이어폰도 없이, 누구와의 약속도 없이,

그냥 나무 옆을 따라 걸었다.


도시에 살다 보면 자꾸만 무언가를 말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오늘은 그 반대였다.


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나는 그 침묵이 고맙게 느껴졌다.


때로는, 설명이 없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고요함이 나를 다시 평온하게 만든다.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