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의 정적

by 박성환

밤의 버스 안은 조용하다.

창밖엔 불빛이 스치고, 안에서는 피곤한 얼굴들이 제각기 앉아 있다.


누군가는 자고,

누군가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본다.


나 역시 창가에 앉아 있었다.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은 어딘가 낯설었다.


오늘 하루가 담긴 듯한 눈동자.

말없이 버티는 듯한 표정.


도시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지만,

나는 지금, 이 조용한 버스 안에서

아무 말도,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정적 속에 묻히고 싶었다.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