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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개 Oct 19. 2019

방법을 바꿔봐

 회사생활 하는 사람들은 지금이 바쁜 시기이다. 2019년 한 해가 거의 흘러갔고, 2020년이 다가오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에 대한 계획을 수립한다. 예산을 수립하면서 내년에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평가받을지도 한번씩은 생각해 본다. 회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단기목표와 장기목표라는 것이 있다. 단기 목표의 대부분은 단기 손익에 국한된다. 장기목표는 사업의 체질과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일들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한 고객에게 집중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 고객이 판매를 하지 못하면 자동적으로 우리회사의 판매량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6-7년 전부터 지금 있는 고객만큼 중요한 비중이 있는 고객을 추가로 더 확보하자고 부르짖었다. 그런데 6-7년이 지난 지금도 변한 것이 없다. 그리고 그 목표는 여전히 장기목표로 분류되고 있다. 


 왜 우리는 변하지 않을까를 곰곰히 생각했다. 결론은 매번 같은 방식으로 업무를 하기 때문이다. 회사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위에서부터 변해야 한다. 신입사원 모두가 변해야 한다고 아무리 요청하고 소리쳐도 아무 소용없다. 모든 사람이 Yes라고 해도, 가장 높이 있는 의사결정권자가 No라고 하면 바로 No가 되는 곳이 회사이다. 그렇다 보니, 변화는 위에서 시작되어야 하지 아래에서 시작될 수가 없다. 우리 회사의 의사결정자는 변화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사람이 아무리 변화하고 싶다고 말을 해도, 그에 맞는 행동이 없다면 누가 그 말을 믿을 것인가? 그 말은 그냥 거짓말이다. 아내에게 매일 새벽에 회사가서 운동한다고, 7시에 나를 깨워서 회사까지 자가용으로 데려 달라고 내가 매일 부탁하지만 나는 매일 8시에 일어나서 허겁지겁 회사를 간다. 과연 내가 새벽에 운동한다는 말은 진짜인가 거짓말인가? 나는 아무리 진심이라고 말을 해도 내 말을 듣는 아내는 거짓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말과 행동이 다를 때 사람들은 행동으로 그 사람의 진위를 판단한다. 


 과연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그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의 성과평가 항목에 고객추가 확보를 넣고, 그 가중치를 극단적으로 90% 정도로 주면 된다. 나머지 10%는 지금 하는 업무에 배분하면 된다. 지금 하는 업무는 회사에서 한두 명, 아니, 그 이상 사람이 빠져도 일하는데 별로 지장이 없다. 극단적으로 우리 회사의 사장님이 안 계셔도 우리회사는 돌아가고,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실적을 낼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할 수 있는 곳에 가중치를 낮게 주고, 하기 어려운 곳에 가중치를 높게 줘서, 유한한 자원을 어려운 일에 쏟으면 그 일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텐데. 혹여라도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했다면,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퍼 부었기 때문에 왜 성공하지 못했는지, 진짜 불가능한 일인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 업무도 우리의 일상과 비슷하다.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서 죽도록 해봐야 그 일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있다. 춤을 추고, 가수가 되고 싶은 사람은 미칠 정도로 그걸 해봐야 내가 소질이 있는지, 불가능한지, 가능성이 있지만 한계가 어디인지 가늠이 될 것이다. 공부를 미치도록 하고 싶은 사람도, 공부를 미치도록 해 봐야, 정말 내가 공부를 좋아했는지, 공부에 소질이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수능에서 고득점을 얻으려면 국어, 영어, 수학 위주로 해야 하는데, 국어, 영어, 수학이 어렵다고 암기과목 위주로 계속 공부하면 매번 계속 같은 점수가 나올 것이다. 수학의 미적분과 확률이 어렵다고 수학 공부할 때 이 부분만 빼고 계속 공부하면 수학 공부는 열심히 해도 그 점수는 매번 제자리 일 것이다. 지금까지 하던 방식대로 해 봤는데, 그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과감하게 방법을 바꿔보는 노력이이라도 해야 뭔가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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