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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개 Oct 19. 2019

솔직해 집시다.

 모든 조직들이 변화하고 싶어한다. 그 변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금 보다 더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함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회사는 변화, 혁신이라는 구호를 입에 달고 산다. 과연 변화혁신을 사람들이 좋아할까?


 내가 다니는 회사는 그 이전의 직장과 비교했을 때 정적인 회사이다. 회사 업무도 그 일이 그 일이고, 새롭고 특별할 것도 없다. 업종의 특성이 그래서 이러한 사업의 내용이 고스란히 기업문화에도 반영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이 업종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 산업에 있는 전 세계의 모든 회사들은 생존을 위해 변화해야 한다고 부르짖고 있다. 우리 회사도 예외는 아니지만, 나는 아직까지 그 변화의 바람을 체감하고 있지는 않다. 


 나도 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 변화를 통해서 더 좋은 회사로 거듭나는 것에 대 찬성이다. 남들이 먼저 변화하기 전에 내가 먼저 변화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Leader가 된 이후로 변화하려고 애를 썼다. 다른 팀을 내가 변화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내가 맡고 있는 팀을 변화시키려고 했다. 처음에는 작은 변화, 점차 큰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변화가 많아지다 보니,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온다. 불만은 곧 일이 많다는 것이다. 모두가 다 일이 많고, 바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할 것인데, 유독 나의 팀이 일이 많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같은 월급을 받는데 왜 나만 이렇게 바빠야 하는가? 


 우리회사는 젊은 직원들이 변화에 대한 갈증이 많다. 젊은 직원들이 말은 안 하지만 불만도 많다. 회사 직원은 자신이 그 동안 배운 경험과 지식을 회사를 위해서 사용도 하지만, 업무를 통해서 자신이 성장도 해야 하는데, 업무를 통해서 자신이 성장하는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을 한다. 사실, 이 부분은 내가 봐도 그럴 소지가 많아 보인다.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좀 더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요구하고, 변화를 희망한다. 


 과연 그 젊은 직원들이 변화를 희망할까? 최근 6개월 동안의 나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변화라는 것은 기존의 틀을 깨거나,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은 사실 힘들다. 안 해본 일을 하고, 새로운 일을 하고,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변화가 성공했을 때 그 열매는 달지만, 그 과정은 쓰다. 사람들은 변화가 성공한 모습, 그 열매의 단것만을 생각하는데, 변화를 위한 과정의 그 쓰디씀에 대해서 맞설 준비가 된 것 같지는 않다. 젊은 직원들과 여러 이야기를 하면, 새로운 아이디어, 생각에 대해서 맞장구를 치고, 우리 회사도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그러지 못한 우리 회사에 대해서 실망을 한다. 


 내가 보기에 제대로 변화를, 우리 회사 전체에 가하면 직원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를 것이다. ‘너무 힘들어요’, ‘쉬고 싶어요’ 결국에는 다시 옛날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많이 나올 것이다. 나에게 변화를 원한다고 이야기한 직원 중에 몇 명이나 그 변화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있나? 지금까지 입사이래로 상상도 하지 못할 업무가 당신들 앞에 기다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하고 싶나? 남들의 성공한 변화의 결과물만 취하고 싶은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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