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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개 Nov 12. 2019

후회

 지난 1주일 동안 출장을 다녀왔다. 예전에도 여러 번 출장을 다녔지만, 이번 출장이 제일 힘든 출장 중의 하나였다. 시차가 있어서 자고 싶을 때 못 자고, 자기 싫을 때 자야 하는불편이 있었다. 낮에는 하루 종일 서 있거나, 돌아다니고, 대화를 하는 중에도 온 정신을 집중해서 대화해야 했고, 저녁에는손님들과 저녁식사도 하면서 일관되게 웃음을 지어야 하고, 대화가 끊기지 않도록 계속 생각해야 했다. 그래서 그런지,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침대 밖을 벗어나지못했다. 


 가만히 누워 있다 보니, 이상하게 예전에 한 일들에 대한 후회가 여러번 들었다. 이 후회는 양날의 검이기도 한 후회이다. 가장 후회스럽기도 하면서 동시에 가장 잘 한 결정이 나에게는 미국 유학이다. 미국 유학을 다녀오지 않았고 지금처럼 계속 직장생활을 하면, 다녀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 계속 후회할 것이다. 20대 초반부터 계속 외국 생활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었다. 어학연수조차 다녀오지 못해서, 어학연수 다녀온 친구들이 부러웠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과 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그들이 부러웠다. 무언가를 꼭 찍어서 그것이 부럽 다기 보다는 내가 하지 못한 경험을 그들이 갖고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그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꼭 외국 생활을 하리라 다짐했다. 


 그런 다짐을 하고, 정말 실행에 옮겼고, 약 6년간의 외국 생활을 했다. 그런 지금 지난 6년 간이 후회로 다가올 때가 너무 많았다. 특히 지금처럼 몸과 마음이 지쳐 있으면 그러한 후회가 크게 밀려왔다. 특히 후회되는 점은 금전적인 부분이다. 만약 유학을 가지 않았더라면 그 동안 유학과 관련된 경비를 쓰지 않아도 되었고, 그 기간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계속 소득이 발생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직도 해서, 회사 이름만 보자면, 지금 보다 더 좋은 회사를 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처럼 직장을 다녀도, 마음의 여유가 많은 상태로 직장을 다녔을 것이다. 돈 때문에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 것인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주워 담는다고 해결이 되지는 않은데, 이런 후회가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고 몸과 마음이 편해지면, 그때는 후회를 하지 않겠지만, 그 전까지는 피곤하고 힘들 때 이런 생각이 계속 들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예전 같으면 이런 생각이 들면 이불킥을 날렸는데,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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