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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개 Jan 05. 2020

ZARD를 생각하며,

 내가 일본 음악을 처음 들었던 때는 1995년이다. 강민과 다시 친해지면서 그 친구의 영향을 받았다. 그 친구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는 ZARD였다. ZARD의 멤버가 누구인지 모르나, 여성 보컬과 밴드가 있다. 강민은 그 여자 보컬인 Sakai Izumi를 좋아한다. 내가 보기에도 매우 아름다운 보컬이지만 난 그 보컬에게 이성적인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 


보컬의 외모와 상관없이 난 ZARD의 노래가 좋았다. 지금 들으면 꽤 느린 발라드 곡이지만 그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1996년 난 입대를 했다. 춘천까지 가는 기차에서 ZARD의 앨범인 ‘Today is Another Day’를 들으며 입대를 했고, 100일 휴가를 나왔을 때도 ZARD의 음악을 들으며 보냈고, 제대를 한 이후에도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얼마전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 동안 잊고 있었던 ZARD의 음악을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듣고 있다. 지금은 일본어를 잊어버려서 가사가 무슨 말을 전달 하려는지 잘 몰라도, 그 리듬이 너무 좋다. Izumi는 2007년 이 세상과 Good Bye했다. 난 그녀가 그런 줄도 몰랐다. 


 그녀의 노래를 계속 듣고 있으면 나의 20대가 지나가고, 20대에 갖고 있었던 외로움이 한 가득 밀려온다. 돌이켜 보면 나는 너무 힘든 20대를 보낸 것 같다. 특히 25살까지 나는 너무 힘들었다. 방향도 잡지 못하고, 무엇을 할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지도 못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지금도 그때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앞으로 뭐가 될지 나도 지금 모른다. 다만 직장을 다니고, 가정이 있어서 안정된 것처럼 보이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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