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이즈 본

무대 위의 카메라, 혹은 관객

by 디에디트랩

<스타 이즈 본>의 예고편은 근래 본 예고편 중 거의 유일하게 '아, 이 영화 보고 싶네'라고 생각하게 만든 예고였다. 그리고, 이 영화가 우리나라 제목으로 이미 귀에 익숙한 <스타 탄생>이라는 영화의 리메이크라는 사실은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후에 직장 동료와 얘기 중에 알게 된 사실이다. 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그 노래 "Evergreen"이 나왔던 그 <스타 탄생>의 리메이크였다니.


<스타 이즈 본>의 첫 시작부터 끝까지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카메라가 늘 무대 위에 자리한다는 점이었다. 영화에서 그것이 음악 콘서트이든, 연극이든, 어떤 공연이 무대 위에서 벌어질 때엔 흔히 관객의 자리에서 무대를 보여주는 쇼트가 함께 쓰인다. 하지만, 여기에선 그런 쇼트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예외라면,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앨리가 수상을 하는 장면을 꼽을 수 있겠지만, 명백히 따지자면 이는 공연을 하는 순간은 아니다. 수상 바로 전 잭슨이 '공연'을 하는 장면에선 카메라는 여전히 무대 위에 자리한다. 아, 굳이 하나 더 따지자면, 영화 초반 잭슨이 앨리가 공연하는 모습을 보는 씬과 앨리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다 무대 위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잭슨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겠다. 하지만, 이것들은 명백히 이야기 내에서 두 사람 중 하나가 무대 위의 다른 하나를 바라보는 구조이니 다른 얘기이다.


무대 위에, 공연자의 옆에 위치한 카메라. 결국, 우리가 관객이 되어 그들이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되어 그들을 이해하길 바라는 제스처? 아직은 보지 못한 <보헤미안 랩소디>에서의 카메라는 어디에 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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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기대어 잠시 영화라는 매체의 매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인물이 어디서 어디까지 변하는지를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보여주는 매체. 영화의 처음에 그들이 어떤 모습이었고, 마지막에 어떤 모습인지를 비교할 때의 그 흥미로움. 영화의 마지막. 앨리가 죽은 잭슨을 생각하며 노래를 부르는 그곳. 비틀거리며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잭슨의 기타를 떠올리고, 어두운 뒷골목에 울리는 앨리의 노랫소리와 그녀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영화'의 매력을 다시 생각했다.




Director 브래들리 쿠퍼 Editor 제이 캐시디 Cinematogrpher 매튜 리바티크 Stars 브래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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