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영화관으로부터
자꾸만 멀어져 가는가

영화관 참을 수 없는 소음

by 디에디트랩

지난 4월에 개봉했던 <콰이어트 플레이스(A Quiet Place)>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소리를 듣고 사냥을 하는 괴생명체. 소리를 듣지 못하고 말을 못 하는 인물. 극도로 소리를 내지 않고 지내야 하는 영화 속 이야기의 특성상 영화 역시 무척 조용하게 진행이 됩니다. 이 영화를 개봉하고 얼마 후 극장에서 보기 위해 무척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갔습니다. 영화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극장에서 본다는 점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영화 초반 등장인물들이 괴생명체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그야말로 쥐 죽은 듯이 걸어가는 장면이었습니다. 음악도 흐르지 않아 그야말로 조용한 그 순간, 멀지 않은 저쪽 자리에서 팝콘을 먹는 시원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정말이지 그 순간 그들에게 소리치고 싶은 마음이 목까지 차올랐더랍니다. 안타깝게도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런 관객들의 소음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보러 갔을 때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늘 늦은 밤 시간에 보러 갑니다. 대부분 8시에서 10시 사이에 시작하는 프로그램이죠. 그날도 8시 즈음에 시작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부모와 십 대 초반 아이 둘, 그리고 이모나 고모 정도로 보이는 사람까지 5명의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러 와 제 옆으로 주르륵 앉았습니다. 제 바로 옆에 앉은 아빠는 영화가 시작하기 전부터 계속해서 핸드폰을 들고 문자를 보내거나 하면서 있더군요. 옆에 아이들은 계속 무어라 서로 속닥이며 영화를 보고요. 그리고, 급기야는 메인타이틀 시퀀스에서 경악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6명의 가족들이 영화 화면을 배경으로 셀피를 찍었습니다!


전 영화관에 갈 때마다 제 가까이에 커다란 팝콘 상자를 든 사람이 앉지 않길 바랍니다. 영화관은 식당이 아닙니다. 영화를 보는 곳입니다. 영화를 보는 본인의 안방이 아닙니다. 영화를 다른 사람과 함께 보는 곳입니다. 하지만, 저의 이러한 생각은 아마 많은 사람들에게 반격을 받을 것입니다. 이미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고, 햄버거를 먹으며 자유스럽게 영화를 보는 게 당연하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같으니 말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점점 영화관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영화는 영화관에서 볼 때 가장 잘 즐길 수 있다고 믿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집에서 밤에 홀로 제 컴퓨터를 통해서 볼 때 더욱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게 현실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영화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음식 반입이 되지 않는 시사회에 갈 때만 걱정 없는 편안한 마음으로 갈 수 있을 뿐입니다.


극장에서 음식을 팔지 않는 날이 오면 그때 다시 극장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최소한 팝콘만이라도 퇴출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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