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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지식보다 '생각'이 중요한 이유

과학으로 배우는 생각의 기술

by 코털이 공학박사

"과학은 지식의 집합이라기보다는 생각하는 방법이다."

- 칼 세이건, <<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



과학은 '사유하는 방법'이다


과학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것은 지식을 쌓아 올린 창고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공학박사나 이학박사도 학위명에 Engineering이나 Science가 아닌 Philosophy, 즉 Ph. D라는 학위를 받게 됩니다. 전공이 무엇이든 오랫동안 한 주제를 깊이 생각한 사람임을 인정하는 호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과학을 공부하다 보면 학문 간의 경계가 흐릿해질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전기공학에서 가장 유명한 옴의 법칙(V=IR)과, 역학에서 가장 유명한 뉴턴의 제2법칙(F=ma)과 비슷합니다. 표현은 달라도 전압과 힘, 무게와 저항은 학문분야는 다르지만 유사한 개념으로 작동합니다. 인간이 편의상 학문 경계를 나누어 두고 공부했을 뿐 실제 자연에서의 원리는 동일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과학자들은 학문경계를 허물어가면서 융합을 통해 새 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분야를 넘어서서 비슷하게 동작하는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AI와 인간입니다. 글쓰기를 하다 보면 글을 이어가는 방식이 AI와 인간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글을 쓸 때 어떤 방식으로 쓰시나요? 저는 먼저 문단의 내용을 생각하고, 첫 글자를 씁니다. 그리고 첫 글자에 어울리는 다음 단어를 생각하면서 글을 써 내려갑니다. 그런데 AI의 대형 언어모델(LLM)도 비슷한 방식을 사용합니다. AI는 토큰이라는 단위를 사용해서 글을 씁니다. 토큰은 의미를 가지는 단어의 묶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I는 우선 토큰을 하나 적용하고, 직전에 적용한 토큰을 기반으로 다음에 올 토큰을 예측해서 붙여가면서 글을 작성합니다. 놀랍게도 인간과 기계가 생각하는 방법이 동일하죠. AI의 학습 추론 과정이 인간의 사고방식과 비슷하다는 것은 기술과 인간 사이에서도 공통된 패턴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이건 결국 기술은 자연을 기반으로 발전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과학이 우리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붙어있는지 역시 알 수 있습니다.



과학에서 배우는 자연의 리듬


과학은 자연의 섭리를 탐구하고, 공학은 그 섭리를 활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을 하면서 깊이 생각하는 것은 자연의 리듬을 따라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연을 통해 배우는 흐름을 그대로 적용하게 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과정, 그리고 깊이 생각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몸의 흐름을 따라가야 합니다. 자연의 리듬을 따라야 하는 것이지요. 무리하게 그 흐름을 거스른다면 몸과 마음이 먼저 무너지게 됩니다.


만약, 억지로 잠을 줄여가면서 고민만 거듭한다면? 생각만 하다가 몸을 전혀 움직이고 있지 않다면? 결국 수면부족과 운동부족은 몸과 마음의 엔진을 멈추게 만듭니다. 자연이 요구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스르다가 생각도 멈추게 됩니다. 결국 자연이 우리 몸에 허락한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야지만 오래, 그리고 깊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깊은 사고'는 자연의 리듬에 올라탔을 때 나올 수 있습니다.



지식보다 사고력이 중요한 시대


AI가 등장한 오늘날, 단순 지식을 가지고 활용하는 것은 기계가 인간의 능력을 압도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이 꼭 간직하고 만들어야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1.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는 힘.

2. 흩어진 지식 사이를 연결하는 통찰력.

3. 관계의 취약점을 꿰뚫는 판단력.


저는 이 세 가지가 인간이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깊이 생각하고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종합적으로 사고해 내는 것이야말로 기계가 따라오지 못할 인간만이 갖출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 깊이 생각하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는 깊이 생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저 역시 책을 읽으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글을 쓰면서 생각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 역시 그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그러나 생각하는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서 길러낸 사고력과 문해력을 어떻게 삶에 녹여내서 실질적인 가치로 이어 나갈지까지 고민해야 합니다. 저 역시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답을 얻지 못했기에, 계속해서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면서 사유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저와 함께 성장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온라인에서 서로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응원할 수 있다면 그 역시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성장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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