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영단어:phytoncide,decide,genocide
숲속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상쾌한 숲속의 공기, 특히 비가 오고 난 직후 숲속의 향기는 몸이 먼저 반응할 만큼 상쾌하고 깨끗하다. 숲의 청량한 공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언제부터인지 피톤치드라는 단어도 매우 낯익은 단어가 되었다. 숲에서 마시는 공기에는 피톤치드라는 성분이 많다는 것이다. 당연히 사람들은 피톤치드가 건강에 좋은 성분이라고 생각한다.
피톤치드는phytoncide식물에서 유래한 항균성 화학 물질이다. 식물이 뿜어내는 공기에 포함되어 있는 이 물질은 사실, 자연적인 살충제이자 살균제라고 한다. 피톤치드는 당연히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물질로 사람에게는 이롭다고 한다. 특히,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 완화는 물론, 심리적인 안정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단어는 1928년 러시아의 보리스 P. 토킨 박사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단어 자체의 원래 의미는, “식물에 의해 멸종된” 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토킨 박사는 식물들을 관찰하던 중에, 어떤 식물들은 썩거나 곤충과 동물들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매우 활동적인 물질을 방출하는 것을 발견했고, 그것에 피톤치드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피톤Phyton 이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식물plant을 의미한다. phylum은 식물이나 동물을 나눌 때 첫 번째로 나뉘는 분류체계라고 할 수 있다. 생물시간에 배웠던 종, 속, 과, 목, 강, 문, 계에서, 동물계와 식물계 바로 다음에 해당하는 문이 바로 phylum이다. 생물학의 전문용어처럼 느껴지지만, 분류체계의 명칭에 해당하는 영어단어는 의외로 친숙한 단어들이 많다. 종은 species, 속genus, 과 family, 목order, 강class 문phylum, 계kingdom로 쓴다. phyton이 분류의 체계를 의미하기 때문에, phylon은 종족, 인종, 그룹을 의미하기도 한다.
-Cide는 본래 자르다, 때리다는 뜻의 어원을 갖고 있다. 자르다는 의미에서 가위를 의미하는 scissors도 cide가 변형된 형태로 사용되었다. 자르다는 뜻으로 incise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precise는 정확한, 정밀한 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아주 정확하게 잘랐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부가적인 것들, 군더더기를 잘라낸 것은 concise라고 한다. 작지만 중요한 내용으로 채웠다는 콘사이즈concise 영어사전이 아주 유명했었다.
동시에 상당한 수의 단어에서 cide는 죽인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해충제pesticide부터, 왕을 살해하는 것 regicide, 그리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보편적인 사건이기도 한 친부살해patricide에도 보인다. 종종 전체를 절멸한다는 뜻의 genocide는 인종청소라는 끔찍한 말로도 사용되었다. gen-은 생명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을 없앤다는 것은 결국, 그 혈통을 절멸하겠다는 뜻이겠다. gene은 유전자를 의미한다.
형사가 등장하는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서 호미사이드homicide라는 말도 어느 정도 잘 알려진 단어가 되었다. homicide는 말 그대로 살인이다. 미리 살인의 의도를 갖지 않았을 때는 manslaughter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Homicide에서, hom-은 homo라는 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을 의미한다. 호문쿨루스homunculus“작은 인간”정도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어로 사람, 남자를 의미하는 homme에도 보인다. 옴므라는 말은 패션으로부터 유명해져서, 이제는 어느정도 보편적으로 통하는 말이 되었다.
두 개의 선택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사실 다른 하나를 버리는 일이다. 그래서, 결정하다는 뜻의 decide에도 –cide가 포함되어 있다. 선택하고 결정한다는 뜻은, 말 그대로 두 개de-중에 하나를 버려야 하는 것이다. 비극적이지만, 영아살해infanticide역시 친부살해patricide와 함께 고대로부터 다양한 서사에 종종 등장하는 모티브였다. infant는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어린 유아를 말한다.
20세기 초 미국의 극작가 유진 오닐(Eugene Gladstone O'Neill)의 『느릅나무아래 욕망』(Desire under the Elms)은 매우 충격적인 소재를 담고 있는 현대드라마다. 아버지의 젊은 부인과 사랑에 빠진 아들이라는 소재는 그리스 신화에서 시작되어, 에우리피데스의 <히폴리투스>, 라신느의 비극<페드라>(Phaedra)를 거처 쥴스 다신 감독의 1962년 영화 <페드라>에 이르기까지 반복해서 등장하는 비극의 모티브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이 에스틴 마틴을 타고 절벽을 향해 고속으로 질주하는 장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안소니 퍼킨스는 1958년 영화 <느릅나무 아래 욕망>에 출연했는데, 1962년 영화 <페드라>에도 역시 출연한다. 비슷한 모티브를 갖고 있는 두 작품의 일관성있는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오닐의 『느릅나무아래 욕망』은 새엄마와 아들간의 사랑 이상의 더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젊은 여인 애비Abbie를 새 아내로 들인 아버지에게는 세 아들이 있다. 그중 막내가 에벤Eben이다. 어느날 애비가 아이를 갖게 되는데, 사실 그 아이는 아버지의 아이가 아니라, 에벤의 아이였다. 아이의 출현으로 농장의 상속문제에 갈등이 생기며 애비와 에벤 사이에도 갈등이 생겨난다. 에벤의 사랑을 갈구하던 에비는 결국 이이 때문에 에벤이 떠난다고 생각하며 아이를 살해한다. 에벤은 그 사실을 경찰에 알린다. 비록 에비 혼자만의 단독범행이었지만, 에벤은 자신 역시 거기에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며 두 사람 모두 보안관에게 체포되면서 극은 끝난다.
유진 오닐에게는 딸이 있었다. 우나 오닐(Oona O'Neill) 이다. 그녀는 찰리 채플린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부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