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

by 사주영웅

교회와 관련한 성폭행 사건을 다루는 뉴스가 드물지 않다. 목사는 “하느님의 말씀”을 빌미로, 여성들에게 괜찮다고 안심시키며 범행을 저질렀는데, 그중에는 모녀가 함께 피해자가 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황당하고 충격적인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뉴스가 교회자체, 혹은 기독교 집단 전체를 성폭행범으로 몰아가는 사회적인 여론을 형성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종류의 사건은 대부분 목사 개인의 문제라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과 그 개인이 속한 집단은 보통 별개로 구분된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명리학자들이 법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면 많은 사람들의 반응은 집단을 대상으로 번져나간다. “그럼 그렇지. 사기꾼들이라니까”라는 식이다. 마치 명리를 포함한 역술계 전반을 사기꾼들 집단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 반응이다.


실제 한국 명리학의 수준을 고도의 세련된 학문수준으로 올리는데 큰 기여를 했던 한 명리가가 사기사건으로 피소된 일이 있었는데, 그때 방송에서 인터뷰 했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의 “원래부터 심상치 않았던” 인상이 결국 사기사건으로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터뷰는 방송사에서 이미 방향을 설정하고 그쪽으로 몰아간 경향이 짙다.


어느 직업이건 그 직업과는 별개로 그의 개인적인 삶에는 부침이 있다. 성추행으로 고발당한 목사부터 뇌물 받은 검사, 부도덕한 의료행위를 한 의사, 무책임한 교사 등등 사회의 많은 영역들에서는 언제나 직업의 도덕성과는 별개의 개인적인 문제들이 벌어진다. 하지만 한 의사의 부도덕한 행위를 빌미로 의료계 전반을 비판하지는 않는다. 대형 교회의 부도덕한 세습이 기독교 전체를 매도하는 비난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리학 혹은 동양오술이나 무속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유독 개인과 집단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오랫동안 동양철학, 동양오술이 전근대적이고, 혹세무민하며, 과학적이지 않다는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이 겪어야 하는 세상사는 직업과는 무관하게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겪어야 하는 삶의 평범한 일부일 뿐이다.


때로 사람들은 의사의 한계와 의술의 한계를 혼동한다. 그것은 의술의 한계이지, 의사의 한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의술의 한계 너머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일종의 기적이다. 티비를 보면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같은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의사와 현대의학으로부터 일종의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치유된 사람들에게 현대의학은 그저 아주 손쉽게,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기적이다” 와 같은 말을 남발한다. 하지만 명리의 경우 사람들에겐 일종의 편견이 있다. 팔자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것인데 틀리면 명리 자체가 사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맞으면 신기하고 틀리면 사기꾼 취급을 당하는 것이 현재 명리가 처한 현실이다. 의사의 경우라면 어떨까? 치료가 되면 의술과 의사의 공이고, 치료할 수 없는 것은 의사와 의술의 한계인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어떤 분야에서건 존재한다. 그런데 유독 명리에게만 100퍼센트 맞출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의사건 술사건 모두 이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이다. 그들에겐 그들의 소명과 직분이 있다. 또 개인으로서 그들은 사회에 반하는 행위를 할 가능성도 다른 많은 사람들만큼 똑같이 가지고 있다.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사기를 칠 수도 있고, 또 중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똑같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뉴스를 통해 보면 범죄와 연관된 의사들의 숫자는 명리에 관련된 사람들의 수보다 훨씬 더 높다. 명리와 관련된 범죄뉴스를 가장 최근에 들었던 것이 언제인가? 병원과 의사들에 의한 온갖 비윤리적인 행위와 범죄에 관한 뉴스는 훨씬 더 빈번하게 등장한다. 그렇다면 의사들의 도덕적 의식이 명리술사들의 도덕적 의식수준보다 한참 느슨하고 저열하기 때문인가? 그렇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교수, 검사, 의사와 같이 사회적 엘리트로 인식되는 개인이 범죄를 저지르면 그것은 개인의 문제가 되지만 명리가나 무속인들이 비슷한 문제에 연루되면 명리술업 전반에 대한 비난이 되는 것은 이 사회에 사주팔자 명리에 대한 아주 부당한 편견이 만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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