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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열정은 어떻게 수동태가 되는가

Passion

by 현현

2004년 멜 깁슨이 감독했던 영화 The Passion of Christ는 한국에서 개봉될 때, <그리스도의 수난>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Passion을 열정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겐 한국어 번역이 의아할 수도 있겠다. 열정은 어떻게 고난이 되는가?


Passion은 고난과 인내를 의미하는 라틴어 passionem에서 왔다. 열정과 고난은 서로 관계가 없지는 않다. 열정이 있는 사람들은 고난을 만났을 때,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겐 인내의 힘이 있다. 어원적으로는 고통을 느끼는 것에서 파생하여 느끼는 감정, 느낌에서부터 열정과 비슷한 의미를 갖게 된다. 그 과정중에 강렬한 감정, 그리고 죄를 지으려는 욕망등의 의미가 중간에 개입되었다. 그러다보니, 종종 sexual love등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Passionem은 견디다, 인내하다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어떤 행동이나 사건이 벌어지는 것을 수동적으로 경험한다는 뜻으로까지 확장된다. 영어에서 능동태는 active라고 하고, 수동태는 passive라고 한다. 수동적인 것을 passive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서 연유한다.


Impassion은 열정을 불어넣다는 뜻이다. Impassionate는 열정에 가득 차 있다는 형용사형이다. 열정을 의미하는 영어단어에는 passion 말고도, enthusiasm, zeal, fervor, rapture, infatuation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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