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영단어:casual, case, decadent,modernism
옷차림에 대해서 캐쥬얼casual이라는 말은 일상의 평범한 차림을 의미한다. 비공식적인informal 복장은 흔히 캐쥬얼 룩이라고 한다. casual 은 격식을 따지지 않고, 정해진 규칙을 엄격히 따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스럽게 일회적인 사건, 사고, 변화 등의 의미와 관계가 있다. 그래서 일회적인 사건이나 사례 경우를 의미하는 case는 캐쥬얼casual과 관계가 있다.
형식이나 격식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캐쥬얼에서의 떨어진다ca-는 의미는 되는대로, 운명에 맡기는 대로의 뜻이 강하다. 떨어진다는 것은 뭔가가 우연히 결정되는 것과 쉽게 연상된다. 뭔가를 공식적으로 격식에 맞추는 것은 임의적으로 할 수 없다. 캐쥬얼casual은 우연에 의해서 결정되는, 그래서 뭔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확대되어 보통 informal한 의미로 사용된다.
ca-는 종종 ci-로 실현되어 다른 단어속에 등장한다. 의미는 떨어지는 것, 가라앉는 것, 죽는것, 등과 관계가 많다. 사시사철 푸르른 상록수evergreen과 대비되는 의미에서 낙엽이 떨어지는 것은 deciduous라고 한다. 낙엽이 아래de-로 떨어지는ci -것이다. 서양을 의미하는 western은 다른 말로 태양이 떨어지는cid 곳을 의미하는 occident 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사고accident, 사건incident 등도 역시 비슷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마치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는 것처럼 벌어진다. 인간은 직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뭔가가 떨어지는 운동이 불행한 사건으로 연계되는 것은 천문적인 현상에서 기원할 것이다. 재해나 재난을 의미하는 catastrophe는 별stro-이 떨어진다ca-는 의미가 있다. 아래로 떨어지는ca- 폭포는 waterfall 또는 cascade라고 부른다.
별이 지구와 충돌하는 것은 아마도 인류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재난일 것이다. 별이 떨어져서 만들어 내는 재난은 disaster라는 단어로도 표현된다. 역시 별이astr- di-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는 것처럼, 예상치 못한 어떤 사건들이 인간에게 떨어질 때, 그것은 대부분 반갑지 않은 일일 것이다.
어떤 사고가 일어난다는 의미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어떤 사고나 사건의 사상자를 말할때 casualty 라고 말한다. casualty가 casual과 비슷한 스펠링을 갖고 있어서, 혹시나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한번쯤 궁금해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추측이 맞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상자를 의미하는 casualty는 casual과 동일한 어원을 갖고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둘 모두 떨어진다는ca-의미를 갖고 있다.
사상자casualty를 의미하는 단어에 떨어진다는 의미가 포함된 것은 마치 어떤 재앙이나, 재난이 떨어지는 것을 연상하게 한다. 그래서 사상자를 의미하게 된 것으로 추측한다. 어떤 일이 동시에 일어나면 coincide라고 한다. 여기서 –cide역시 어떤 것이 동시에coin(con) 떨어진다cide는 의미로 볼 수 있다. coincidence라고 하면 우연의 일치라는 뜻이다.
영어단어 decay는 썩다, 상하다, 타락하다는 뜻이다. -cay는 떨어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썩는 것은 아래를 향해 나아간다. 썩으면 중력을 지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일이건 동물이건 죽어서 썩으면 지하로 더 침잠해 들어가는 것은 동서양의 보편적인 직관인 것 같다.
물질적인 부패와 더불어, 윤리적으로 예술적으로 그와 유사한 행태를 보이면 흔히 타락했다고 표현한다. 타락 혹은 퇴폐는 데카당트decadent라고 한다. 타락 역시 아래쪽 방향과 연관된 직관으로 표현된다. 뭔가 나쁜것에 빠져들게 되면, 거기에 빠져든다고 한다. 빠진다는 것은 아래쪽을 향한다. 데카당트는 아래를 의미하는 de-와 떨어진다는 cade-가 결합해서 생긴 말이다. decay라고 하면 음식이나 어떤 물질의 상태가 썩는 것을 의미하지만, 데카당트는 19세기를 거치면서 개념적인 말이 되었다.
서구에서 19세기는 세기말이라는 주목할 만한 사회문화예술적인 현상이 두드러진 시기이기도 했다. 특히 유럽의 세기말적인fin-de-siecle 사상은 20세기의 모더니즘이 태동하는 문화예술적인 토양이 되기도 했다. 샤를 보들레르, 오스카 와일드, 구스타브 클림트 등은 시와 문학, 회화의 대표적인 데카등트 예술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보들레르는 이전의 시에서는 사용하지 못했던 삶의 어둡고 퇴폐적이고 타락한 소재들을 본격적으로 시속에서 소재로 사용했다. 그가 남긴 <악의 꽃Le Fleurs du Mal>은 어지간한 현대시인들의 감성보다 훨씬 더 현대적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The Picture of Dorian Gray>에서 극단적인 탐미주의를 보여주었다.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행복한 왕자The Happy Prince> 역시 오스카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 오스카가 이 오스카인지 믿기 어려워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의 관점에서 본다면 크게 데카당트하다고 할 수 없지만, 19세기의 도덕적 관념이 지배적이었던 상황에서 이들의 예술세계와 정신세계는 다분히 반항적이고, 도발적이며, 부정한 것으로 평가되었을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좋은 것은 위로 가고, 나쁜 것은 아래로 간다. 좀 더 살펴본다면, 형이상학적인 것은 위에, 형이하학적인 것은 아래에 있다. 추상적인 것과 결정되지 않은 것은 위에, 구체적이고 결정된 것들은 아래로 위치한다. 하늘과 땅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직관은 다 비슷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