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잠든 사이에 달콤한 꿈을 꾸었다. 언어적인 표현으로는 '달콤함'으로 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그 '달콤한 꿈'이라는 표현이 얼마나 잘 기록되고 떠올리고 누군가에게 전달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지금은 다 까먹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그 달콤한 느낌과 장면이 떠올라서 오늘 하루는 이 달콤한 느낌을 잊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입안에 사탕을 물고 있듯 계속 되새기면서 그 달콤함을 느껴야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그 장면은 기억이 나지만 그 달콤한 느낌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장면의 느낌. 어떤 건지 알 것만 같으면서도, '이런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라고 떠올려보지만 실제로 그 느낌이 되살아나지는 않는다. 다시 언제 똑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너무 아쉽다. 그 느낌이 뭔지는 알 것 같은데, 실제로 느껴지지는 않아서 아쉽다.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그것을 다시 떠올리다가, 달콤함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꿈에서 느꼈던 그 느낌을 왜 난 달콤함이라고 했을까? 아마도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언어적인 최대치가 '달콤함'이지 않았을까. 조금 더 느낌에 대한 묘사를 더 했더라면 기억이 났을까 하고 생각한다. 사실 달콤함은 보통 미각으로 느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가. 초콜릿을 먹을 때, 사탕을 먹을 때 느껴지는 것이 달콤함인데, 어떤 장면에서 어떤 기분이 느껴지는 것을 달콤함이라고 떠올리는 것은 왜일까. 더 생각해보면, 초콜릿을 먹을 때의 달콤함과, 사탕을 먹을 때의 달콤함은 다를 텐데, 그것을 달콤함이라고 느끼는 것은 공통적인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내가 꿈에서 느꼈던 달콤함도 어느 정도 공통적인 부분이 있을 텐데. 조금 더 공감각적인 표현들이 많다면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그건 나의 경험이나 지식의 한계도 있는 것일까? 더 많이 알고 경험했다면, 어떤 느낌을 더 잘 표현하고 기억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
오전까지만 해도 그 느낌이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느낌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잊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