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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기 Apr 07. 2019

2020

"Hey Siri, Night mode."

음...그리고 시리는 음악을 틀었다. 난생 처음 듣는 음악이다.


"Hey Google, 불 다 켜줘."

"네, 일곱개의 조명 전원을 켤게요."


음악이 좋다. 

"Hey Siri, what is the title of this song?"

(시리가 스피커를 손으로 막은 듯, 음악 소리가 작아지고 웅웅거린다)

"This is....." 하고 난 뒤는 알아먹지 못하겠다.

내 말은 잘 알아듣지 못하지만, 소리와 이런 디테일은 참 마음에 든다.


오늘은 평소에 잘 하지 않는 일들을 했는데, 하나는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한강공원 구경을 하고 저녁을 먹은 것. 날씨도 좋았고, 저녁도 맛있었다. 또 하나는 공인인증서 갱신 시기를 놓쳐서 새로 등록한 것. 갱신을 하면 그나마 참아줄만 한데, 새로 등록을 하면 모든 은행에 다시 등록을 해야한다. 모바일까지. 2020년이 가까워오는데 이게 무슨 짓인가.


라비헴폴리스라는 만화에서는 2020년 쯤이면 달 왕복선이 오가는 미래를 그렸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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