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지나가다 스위치를 눌러요
이사를 오고나서, 그리고 우리 고양이 프라이데이가 조금씩 크고 나서, 싱크대와 인덕션이 있는 곳까지 올라가기 시작했다. 언젠가, 설걷이를 하는데 프라이데이가 인덕션을 왔다갔다 하다가 인덕션 전원 스위치를 누르고 온도를 올리기까지 했다. 이러다 언젠가 정말 불이 나겠다 싶어서 급하게 대충 막아놓고 지내다가, 얼마전에 전원스위치가 있는 부분을 가릴 수 있는 도구를 만들었다. 인터넷으로 그런 장치 판매하는 것이 있는지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마땅한 것이 없었다. 대신 신박한 방법이 하나 있긴 했는데, 물티슈 커버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3D printer로 뽑으면 되니까 일단 구조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고정을 시켜야 하니 아랫부분이 하나 있고, 필요할 때 열고 닫을 수 있어야 하니 윗부분이 따로 있고, 그 둘을 연결시키려면 힌지구조가 있어야 하고, 쉽게 열리면 안되니까 간단한 잠금구조(플라스틱의 텐션을 사용하던지 정말 고정시키는 구조를 만들던지)가 필요하고........를 생각하다보니 갑자기 모델링 하기가 귀찮아졌다. 집안을 돌아다니며, 서랍을 뒤지며 어떻게 할까 생각을 하다가 역시 또 자석과 양면테이프를 사용하기로 했다. 3D Printing과 자석, 양면테이프는 최고의 조합이다.
사진으로 대충 다 파악 가능하듯, 인덕션에 붙일 부분과 커버가 될 부분에 자석을 두 개씩 심고, 커버 쪽은 자석을 붙이고 그 위를 다시 얇은 판으로 덮었다. 그리고 양면테이프로 인덕션에 붙인다. 끝!
아래는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찍은 간단한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