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작업은 늘 옳다

홍익대학교 4학년 건축 스튜디오의 크리틱을 다녀와서

by 박소장

어제는 홍익대학교 4학년 건축 스튜디오의 크리틱을 다녀왔다.


건축 교육은 신기하게도 비평(크리틱)이라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크리틱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찌보면 대학교라는 최고 학문 기관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교육 방식이라는 생각도 든다. 디자인에는 정답이 없고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이 필수인 건축가의 역할 때문에라도 크리틱보다 더 나은 방식이 있는가 반문해보면 딱히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건축 교육은 보통 역사에서 시작한다. 서양 건축을 하고 있는 지금은 사실상 서양 건축사가 공간 공부의 첫걸음이다. 혹시 한국 사람이 한국 건축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는 속좁은 사람이 있다면 지금 본인은 한옥에 살고 있는지 물어 보면 된다. 종국에는 찾아야 하는 근본일 수 있으나 지금은 서양 건축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먼저다.


이제는 가물 가물한 서양 건축 공간의 구성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늘상 나오는 중정이나 아케이드, 광장 같은 것들은 한국에는 없는 것들이다. 중정은 마당으로, 아케이드는 처마공간, 광장은 육조거리(?) 정도로 치환하기도 하지만 완벽하게 대응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중정은 마당으로 부르고 아케이드는 깊은 처마 공간으로 부른다. 한국 사람의 DNA는 어찌할 수 없는지 역치환되길 바라면서.


이러한 이론 교육과 동시에 크리틱이 진행된다. 비평(크리틱)은 각자가 생각하는 논리에 근거한 공간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혹은 논리의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면서 진행되는데 이 또한 비평하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의견으로 갈리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과 같이 스튜디오에서 같이 해 온 교수 외에 외부 인사의 비평을 듣는 것이다. 정답이 없는 학문이므로 꾸준한 비평은 자기 사고를 강화시키는 방법일 수 있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하는 건축가의 전문성을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크리틱이 할 수 없는 건축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면 늘 하는 얘기가 있다.


'베껴라.'


건축 공부는 늘 트레이싱에서 시작한다. 좋은 공간을 찾았다면 평면, 단면, 투시도같은 것들을 그대로 트레이싱해 보는 것이다. 매우 개인적인 경험에서 얘기하자면, 결국 그린만큼 그릴 수 있다.


홍익대학교는 모형 작업에 진심이었는데, 몇 몇 학생은 졸업작품에 버금가는 수준의 모형과 그래픽을 만들어 냈다. 충분히 박수 받을만 하고 잘했다. 더불어 내가 한 얘기들이 당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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