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 주택을 설계하며
4월부터 계획하던 정릉 주택은 돌고 돌아 하나의 안으로 정리가 될 것 같다.
대지가 작아 4개 층 계획을 하고 있다가 3개 층 계획도 해봐야 할 것 같아 오늘 계획안을 가지고 건축주와 미팅을 했다. 결국 4개 층 계획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번에 제안한 작은 남향의 중정은 결국 살아남을지도 모르겠다.
하나의 작은 집을 위해 '스터디'라는 이름으로 수십 개의 대안들이 지나쳐 간다. 누군가는 '참 비효율적이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짓지도 않을 것을 그렇게 모형까지 만들어가며 해야 하냐' 되묻는다면 '나 역시 확신하지 못해 하는 것일 뿐이다' 대답할 수밖에 없다. 설계라는 것이 실제 하기 위한 '연습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이런 노력들이 결국 사라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찌 보면 그 많은 '대안'들은 스러지더라도 결국 스러진 게 아니니 그리 비극적인 결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절대 지어지지 않을 계획이므로 이렇게라도 살아남고 싶다.(고 모형이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