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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네이트 May 20. 2017

철학에서 이야기로-우리시대의 노장읽기를 읽고 한마디

36번째로 읽게 되는 책 입니다.


 '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못들어 하노라'를 말하던 이조년의 심정과 현재 글을 쓰는 입장의 비교는 어떨지 싶습니다. 좋아하는 일이 오히려 부담으로... 책을 읽고 서평을 쓴 시간이 제법인데, 쓰는 기쁨보다는 읽는 기쁨이 큰지 서평이 빌린게 벌써 5권, 서평을 쓰기 시작한 이유가 내가 읽은 책을 그 당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를 시간이라는 걸림돌에 잊어짐을 방지하기 위해서 인데, 이렇게 또 다시 책이 쌓이는 모습에 토요일이라는 소주에 정신줄 놓기 좋은 토요일에 시간을 양보하기로 했습니다.


'철학에서 이야기로-우리 시대의 노장 읽기'라는 책을 주문했을 때의 느낌은 책을 읽고 나서 드는 것과는 사뭇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 책을 주문했을 때는 노장의 사고를 그 당시의 배경과 그 배경에서 말했던 노장의 촌촌살인적인 이야기들과 그것을 21세기의 공기를 마시고 있는 작금과 비교 했을 때 노장의 맛이 어떻게 이야기의 진행이 이루어 지며, 그것이 현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철학적인 사고를 봤는때 어땠는가 등의 노장의 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에 대한 현재의 매치를 기대하고 주문을 했던 책인데, 사실을 그렇지 않았습니다. 책의 사이즈와 디자인에서 그렇지 않음을 확연히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가 뭘까 궁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일반적인 독자를 위한 책 이라기 보다는 이와 관련된 지식이 필요한 몇몇 사람을 위한 책, 즉 논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머리속에 책에 대한 내용을 떠올리다 다시금 책을 들었습니다. 마침 책 겉표지에 있는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책은 <노자>와 <장자>를 통해 오늘날 한국에서 철학하기의 의미를 되짚어봄으로써 서구의 방식에 따른 철학 '만들기'가 아닌 우리 시대의 철학'하기'를 제안하다. ... <노자>와 <장자>의 사상 그 자체 이전에 그동한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읽어왔고 앞으로 어떻게 읽어나가야 하는지 고민헤보자는 것인다. 그리하여 오늘 이 땅에 살아 숨쉬는 노자와 장자의 이야기를 전하고 우리 삶의 현장에 그 이야기를 재생하고자 하는 이 책은, <노자>와 <장자>가 우리의 생각, 몸짓, 고민을 담아내는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사실 책을 쓴 의도는 명백한 듯 하지만, 그래야만 한다는 당위성속에서 정작 그 내용은 없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야 한다는 당위에 관한 부분은 절대로 공감을 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아니 당연히 그래야만 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사실 글이라는 것에 대한 답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이전부터의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되돌아 보니 우리의 공부, 지금까지 국민학교 부터 지금까지의 공부를 보니 참 어리석었구나 싶었습니다. 줄을 치고 그 의미의 답을 찾는 시험... 이제사 생각하니 답은 4지 선다에 있을 수도 혹은 없을 수도 답이 하나가 아닐 수도 그 무수히 많은 의미 찾기 문제의 어리석음이 마음을 혹은 앞으로도 계속 책을 읽어야 하는 아이들의 사고방식에 크게 잘못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미치기도 합니다.


책을 훝은 후 다시 책이 있어야 하는 곳으로 위치를 놓았습니다.


문득 아이에게 책을 읽는 방식에 대해서 혹은 글을 읽는 이유에 대해서 새롭운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하려는 의도도 중요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오는 것, 스스로에게 말하여 지는 것이 무엇인지에 좀더 신경을 써서 읽었으면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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