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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네이트 May 21. 2017

남자 vs 남자를 읽고 한마디...

37번째로 읽게 되는 책 입니다.


 사람들의 심리가 그래 보입니다. 눈에 익숙하면 괜히 친숙해 보이는...

그래서 이 책은 뭐랄까 내가 아는 것에 대한 확인의 느낌이 컸던 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나의 눈에는 이렇게 보인 사람이 혹시 내가 잘 못 본것은 아닌지, 역시 똑같이 생각하고 있구나 든지... 사람의 심리에 있어서 나의 관점과 타의 관점에 대한 차이를 검증하는 것에 대한 니즈가 굉장히 크겠구나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평가에 대한 관점이 같으면 다른 평가자에 대한 인정도 혹은 유명세를 더욱 확인을 하게되며, 반면에 차이가 발생하면 그 평가자 자체에 대한 좋은 않은 혹은 욕에 이르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는 듯 합니다. '차이에 대한 인정', 참 이것이 쉽지 않은 일이구나 싶었습니다.


 이 책 '남자 vs 남자'는 이렇게 남성심리 전문가라는 양반이 22명을, 이 나라에 살고 있으면 왠만하면 다 알 수 있는, 11가지의 카테고리로 묶어, 객관을 기반으로 한 주관적인 평가를 이루고 있는 책입니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곳에 나온 이들이 이 책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오~ 제법인데',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나에게 어쩌면 그런 식의 심리기제가 있었다는 거네, 좀 사고나 행동을 변할 수 있어야 겠구나', '나도 나를 제대로 모르는데 무슨~'


어떨까요?


책을 보면서 어떤이는 참 기분이 좋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책은 등장하는 모든이의 기분을 좋게 하지는 않는듯 합니다. 그렇다면 등장하는 인물들이 보여지는 모습과 그들의 참 모습의 일치성이 어느 정도일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일치도가 높으면 이 책에서 말하는 평가의 긍정률은 당연히 높아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당연히 부정률이 높아지겠지요.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긍정률의 높음 보다는 부정률의 높음으로 기울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이유를 들자면, 이곳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제법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보여지는 모습에 대한 정체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정체성의 유지의 차원에서 기본적인 나와 보여지는 모습과의 갭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면대면 혹은 직접적인 생활 없이 보여지는 모습 혹은 필터링된 모습에 의해서만 판단이 되어졌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주관을 기반으로 한 객관화된 평가가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에서 말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이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어 많은 이들이 읽는다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만일 이들이 정치에 나간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책에 쓰여진 내용대로 쉽게 동조를 할 가능성이 커지고, 그렇게 이미지 세팅이 이루어지고, 주변에 좀더 많이 그 인물이 노출이 되면 정치적인 결과를 의도하는 대로 쉽게 가져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한마디에 종종 나오는 말이지만, 이 저자는 왜 이 책을 썼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역시 머릿말은 다시 뒤적여 봅니다.

' 나는 성공한 남자들의 삶을 현미경을 통해 살펴보면서 그들의 삶이 평범한 이 시대의 많은 남자들, 바로 당신의 삶과 질적인 차이가 있지 않다는 결론을 갖게 되었다. ...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성공한 남자들의 특별한 삶에 대한 글이 아니며, 그 안에서 우리 모두의 일상적 삶을 반추하는 하나의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머릿말의 의도와 쓰여진 책의 내용, 개인적으로는 사실 의도의 미스매치가 보여집니다.


읽을때는 흥미롭고 재미가 있어 후다닥 읽었던 책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 책에서 한 웅큼 가져가야 할 부분이 무엇일지 생각해 봅니다. 잠시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러니는 책이 '본격 심리평전' 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책에서 배운 한가지는 바로 '사람 평가하지 말자'라는 것이니...


 초판이 2001년 8월 10일이고 지금 가지고 있는 책이 2001년 9월 20일 초판 5쇄이니 많은 이들이 그 당시 많이 들 읽었던 책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역시 흥미롭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2017년에 만일 이 같은 책이 쓰여진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누구로 변경이 되어져 있을까요? 혹은 아직도 지속적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 인물은 누가 될까요? 이런 생각도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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