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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네이트 May 21. 2017

뇌를  읽고 한마디...

38, 39번째로 읽게 되는 책 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2번째 만남입니다. 나무에서 그를 보았고 이제 점점 그의 세계로 빠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출판된 그의 소설을 전부 사 한권한권 읽지 않음에서 읽음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서둘고 싶지만 무리의 책 구매에 있어서 베르나르를 하나씩 시간에 뜸을 들리려 합니다. 하루키의 폭식같은 알음이 있다면 베르나르는 뜸을 들이는 기다림속에 만끽을 느껴보려 합니다.


베르나르의 '뇌'는 상하권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이전에 읽었던 나무에서의 단편의 글과 지속적인 오버랩이 일어나게 했던 책입니다. 사실 단편이 먼저 쓰여지고 이 책이 쓰여진 것은 아닐까 생각을 했지만, 초판이 '뇌' 먼저 쓰여짐을 알고 의아함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물론 쓰여짐과 출판이 다를지 모른다는 생각이 미치기도 했지만... 암튼 책을 읽으면서 나무에서 읽어던 여러부분의 오버랩이 있었던 것이 사실 입니다.


하루키, 파트리크 쥐스킨트, 이전의 이외수, 강신주 등의 공통점이 혹시 뭔지 아시나요? 다름아니라 한번 책을 잡으면 왠만해서는 책을 놓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처음을 읽고나서 이후의 궁금함으로 쉽사리 책을 놓기 힘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읽었던 책입니다.


우리나라에 소개가 처음 된 것이 대략 15년 전 입니다. 그렇다면 베르나르가 처음 생각하고 기획하고 글을 쓰것은 아마로 20세기 말이 아닐까 추측을 해봅니다. 여기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현재 4차 사업혁명시대의 키워드 중에 한가지인 AI와 딥런닝이 그 당시에 벌써 그의 머리속에서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현재 대두되고 있는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이미 소설에서 논의가 되고 있으니... 그의 미래에 대한 통찰이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며칠 전 베르나르의 신작소설이 나왔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쓰여진 시점에서 15년 정도를 앞서고 있으니 그의 소설에서 어쩌면 미래의 트렌드를 살짝 엿볼 수도 있을듯 합니다.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내용이 바로 '인간의 행동 동기'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를 행동하게 만드는 원인 혹은 동기가 뭘까요? 그럼 베르나르의 생각을 먼저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1. 고통을 멎게 하는 것
2.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
3. 생존을 위한 원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4. 안락함을 위한 부차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5. 의무감
6. 분노
7. 성애
8. 습관성 물질
9. 개인적인 열정
10. 종교
11. 모험
12. 최후 비밀에 대한 약속'

동기부여에는 내적 동기부여와 외적 동기부여 2가지로 나누어 보는 것이 일반적인 통례입니다. 물론 동기부여의 강도에 있어서 내적이 우선이니 외적이 우선이니 등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목적의 시간에 따른 동기부여의 측면이 강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단기적인 측면에서은 외적 동기부여의 효과가 커질듯 하며,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내적 동기부여의 요소의 역할이 더 많아질듯 합니다. 물론 지속적인 동기부여에 있어서는 역시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게 되겠구요. 항상 그렇듯이 애매한 문제에는 애매한 답이 우선 시 되는 것 역시 당연해 사실인듯 하구요. 그렇다면 두명의 기자의 스토리텔링에서의 동기부여를 생각해 봅니다. 이야기의 실질적인 진행과 기자의 동기부여에서의 연관성을 보자면, 약간의 동기부여와는 거리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암튼 개인적으로는 이 12가지 외에 한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바로 '변화'라는 것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쥐와 핀처박사의 욕구의 증가성이 요구되는 것이 바로 이전을 넘는 무엇이라는 현재에 대한 새로운 자극 이것이 바로 변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담배와 에피쿠로스' 개인적으로는 이 두 단어의 연계성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즉 담배가 에피쿠르스를 대표하는 것이라면, 최후 비밀은 어쩌면 스토아를 대표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그렇다면 스토아와 에피쿠로스 사이에서 술이라는 것이 매개가 되면 스토아의 일시적 에피쿠로스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단순히 생각하고 단순하게 읽었을때는 한없이 단순해 보였던 책인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니 책의 갑자기 난이도가 생기는 듯 합니다.

혼자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컨트롤러로써의 뇌에 대해서... 기계의 정밀함 혹은 소프트 웨어의 정밀함이 크다고 한들 인간의 뇌에 비할 수 있을까 하고, 자동온도 장치, 자동 저항장치, 자동적인 작용과 반작용, 물질적인 것에 정신적인 것, 무의식적인 대응속에서 서서히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외적 항체에 대한 항원의 자동적 대응을 만드는 것이 바로 인간의 뇌라는, 그리고 그것을 베르나르를 통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궁금증, 죽은 쥐와 핀처 박사는 극 쾌락속에서 죽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내가 당사자가 아니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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