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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네이트 Jun 01. 2017

파피용을 읽고 한마디...

43번째로 읽게 되는 책 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3번째 만남이며, 당분간은 그 만남이 지속될 듯 보여집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그의 책은 한번 잡으면 허겁지겁 읽지 않을 수 없게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2007년 초판이 발행된 책을 중고로 샀는데, 책의 표지와 감이 2017년의 눈으로 봐도 제법 세련된 책이라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표지만 보아도 우주여행과 나비라는 우주선이 보이는 듯 합니다.

소설은 인간의 한계와 그 한계의 극복을 위한 인간의 노력으로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 속에 사뭇 결과점이 보이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가 연상이 되기도 합니다. 뫼비우스의 노력은 책에서 4번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한번, 우리들이 늘 알고 있는 인간사의 변천, '원시공산주의-고대노예제-봉건주의-자본주의' 그리고 현재 지구에서는 공산주의의 도래는 나타나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극대점에서 지구의 한계성을 기반으로 우주라는 공간속에서 2번째 뫼비우스의 노력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시작점이 바로 계획경제인 사회주의에서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보았습니다. 자본주의의 끝 점에서 사회주의와 왠지 노아의 방주를 떠오르게 하는 인간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2번째 노력이 일어나게 됩니다. 여기서 베르나르의 뛰어난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지구에서의 자본주의 실패와 우주선에서의 사회주의 실패, 어쩌면 사회주의라기 보다는 공산주의의 실패로 말해도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한다'는 것도, 인간의 근본적인 본성, 즉 욕구라는 것에 무참히도 마르크가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천년이 지난  새로운 지구에서의 3번째 노력, 새로운 인간의 시작점에서 욕구라는 어둠에 부딪친 실패, 사실 이 실패는 책을 읽으면서도 상상을 할 수가 없었던 부분입니다. 여기서 베르나르의 기가막힌 스토리 전개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창조주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브가 새로운 창조주의 역할을 하여, 신지구에서의 새로운 인류를 만들어 간다는, 그리고 어쩌면 이 4번째 노력이야 말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책의 제목이 '파피용'임을 보면, 베르나르는 3번이라는 인간의 노력이라는 고치의 시간을 통해서 비로 참 인류가 되려는 노력이 변태를 일으켜 나비가 될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했던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4번째의 노력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는 사뭇 궁금하기도 합니다.


 문득 우주여행을 생각하니 '인터스텔라'라는 영화가 떠오릅니다. 인류구원을 위해 3차원과 4차원이라는 공간속에서 이 둘을 연결하는 5차원이라는 세계를 만들어 지구를 멸망에서 구해내려는, 사실 인터스텔라와 파피용을 비교하니, 이타성이라는 부분에서 파피용은 많은 부분이 배제가 되어진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거대한 우주선이라지만 결국 일부 선발된 인원의 여행, 어쩌면 우주 여행이라는 시발점에서 이타라는 가면속에 이기라는 것이 가득한 것은 아니였나 싶기도 합니다. 결국 시발점이 이기라면 그 끝점 역시 이기일테고, 이기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벗어나 이타로의 삶을 갈구했지만 결국 이기로 파멸을 한다는, 그럼 결구 4번째 노력도 실패로 끝난다는 것인지...?


 베르나르의 글은 늘 그렇지만, 아무생각 없이 SF영화를 보듯이 혹은 특이한, 큰 생각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 평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읽고 나서 소의 되세김을 하다보면 뭔가 많은 것이 꼬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쉽고 간단한 답이 있을 것 같은데 막상 답을 내려면 그 답에는 보물창고를 지키는 무수히 많은 장애물들이 나타나니 말입니다.


 베르나르와의 4번째 만남을 최대한 아끼면서 만나려 합니다. 그 시간의 숙성을 통한 최대한의 맛을 내기 위해서...


변태를 통한 나비의 나비짓이 이제는 ET의 손마춤이 되어 여기저기로 퍼질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어쩌면 인간이 인간일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아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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