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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네이트 Feb 06. 2017

나는 내가 낯설다를 읽고 한마디...

10번째로 읽게 되는 책 입니다.

 

'이 책을 왜 샀을까?'를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책을 구매함에 있어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바로 책의 제목에서 가지는 선택의 폭이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 역시 책의 제목에서 어쩌면 내가 나의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나의 모습속에 생경함을 느끼곤 했기 때문에 선득 구매와 이루어지지 않았나 봅니다. 나의 모습과 나의 생격한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책을 통해 나의 낯선 모습의 발아가 왜 이루어지고, 그 발아가 말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 속에서의 나의 현재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을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생생한 정보와는 약간의 거리가 있었던듯 합니다. 그래서 읽는 중에 책의 원제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Strangers to ourselves: discovering the adaptive unconscious', '나는 내가 낯설다:내가 모르는 나, 99%를 찾는 심리여행' 아마도 책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은 책을 쓴 작가보다는 한국 출판사가 더 독자의 심리에 부응하는 득 합니다. 물론 이를 기반으로 생긴 문제점은 바로  약간의 '괴리'는 아니였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 책을 쓰면서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책을 읽으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책의 키워드는 바로 '적응 무의식(the adaptive unconscious)'입니다.

책의 논문을 잠깐 인용하자면 '우리의 감각기관이 매 순간 받아들이는 정보는 자그마치 11,000,000개. 그 중에서 의식적으로 처리되는 정보는 크게 잡아도 40개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이 문장과 '적응 무의식'이라는 키워드 에서 키워드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려 했습니다. 이를 일반적인 기업을 빗대어 이야기를 하자면, 기업의 키워드는 바로 '지속경영'이라고 본다면 개개인의 사람들도 아마 '지속적인 삶'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기업의 지속경영을 위해서 여러가지 측면에서의 발빠른 대응이 있어야한 하드시, 인간에게도 '지속적인 삶'을 위해서도 기업에서와 마찬가지의 발빠른 대응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업들이 산재되어 있는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그리고 그 속에서 지속경쟁우위를 만들고, 또다른 그 무엇을 찾는 노력이 지속되어 오듯이, 인간도 역시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삶'을 위해 무수히 많은 대응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프로이트가 말하는 전의식의 세계, 즉 무의식의 광범위한 운영의 풀을 그를 이루가 위한 대상의 영역으로 이끌 필요가 있고, '지속'이라는 단어의 부응으로 '적응'이라는 단어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자기성찰, 무의식, 적응무의식, 전의식, 심리학 등'의 많은 이야기의 근저는 역시 기업과 개인의 삶에서 바라는 것, 즉 '이전보다의 발전된 현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적응이라는 단어자체에 내포된 키워드가 바로 '발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인 티모시 윌슨도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나의 현 상황(그것이 정신적인 문제인든지, 혹은 여러가지 대안에서의 선택의 문제이든지), 나의 현재 움직이는 모습에서-정-, 이를 부정하려는 현 상황에 대한 자각-반-을 통해 새로운 대안의 창출-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말하려는 요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그것이 쉽지 않다고 하는 것이구요. 왜냐하면 그 곳에는 우리가 닿을 수 없는 무의식의 단계가, 또한 그 무의식이라는 것이 스스로 인간의 지속을 위한 자동화된(누구가에 의해서) 시스템이기에 적절한 '합'의 창출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듯 합니다.

 

심리학관련 책을 보면 확실히 많은 부분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듯 합니다. 심리학 이외의 책, 예를들면 마케팅이나 인사조직 등의 책은 저자의 생각에 녹아 그를 기반으로 사고의 전이가 이루어진다면, 심리학은 꼭 사고의 패턴이 저자의 사고의 폭을 기준으로 움직이지 않는듯 한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의 대부분이 연구실 내외의 실험을 기반으로 움직이는데, 이도 역시 사고의 기반이 저자를 통한 움직임보다는 그를 벗어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듯 하기도 합니다. 물론 설문지나 메타분석과 실험을 기반으로 한 연구에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물으면 확연한 답을 내리기는 힘들겠지만, 결과의 분석에서 자의성의 좀더 큰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같은 결과를 가지고도 연구자의 목적에 따라 충분히 다른 결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듯 보여지는 건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합니다. 암튼 이 책은 사실 집중해서 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것도 심리학 책을 읽는 단점중에 한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의 내용에 집중하다가도 책에서 제시한 사례에 보면서 다른 세상에 잠깐 들려 나름의 날개를 펴곤 하다보니 그랬던듯 싶기도 합니다. 물론 용어의 이해도 쉽지 않았던 것이 제일 큰 시간을 잡아먹는 '하마'이기도 했습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쉽지 않다는 생각과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라는 문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심리학이라는 것 자체의 문제라면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논쟁이 발생하면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즉 해결이라기 보다는 논재의 순환만이 있겠다는, 그러기에 흥미롭고 재미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명확성의 부분에서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책을 잠깐 들여다보면, 무의식에 대한 정의가 쉽게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의식에 도달하지는 못하지만 그 사람의 판단과 감정, 혹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의 작용' 어떻습니까? 게다가 그 무의식의 적응 무의식으로 스스로 사고를 기반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니, 알파고의 바둑에서의 승리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또다는 것은 접근가능성(accessibility)에 관한 부분입니다. '접근가능성(accessibility)은 기억속에 든 정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말하는 것이고, (중략) 접근가능성은 어느 한 카테고리의 자기 관련성만 아니라 그 카테고리의 최근 동원성에 따라 결정된다. (중략) 또 다른 요인은 그 개념이 과거에 얼마나 자주 사용되었느냐 하는 점이다.' 적응 무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접근가능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적응 무의식의 발아는 초 자동적이기에 어쩌면 '자기관련성, 최근성, 사용빈도'에 영향을 받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하고픈 말은 이것이 어쩌면 의식이라는 내재화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것입니다. 즉, 자동성이라는 것은 시스템이고 그 시스템이라는 것은 이미 내재화를 통한 의식화된 프레임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그것이 아니라고 하기는 합니다.    

'자동적인 사고는 다섯 가지의 두드러진 특징을 보인다. 그것은 비의식적이고, 신속하고, 의도가 깔리지 않고, 통제 불가능하고, 노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위의 내용과 비교시 약간의 고민이 더 필요할듯 합니다.

 

'가산원리와 절감원리'는 재미있는 부분이고 이는 조직에서도 효용가치기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컵에 물이 비어있으면 차게되고 차면 곧 비워버리는 조직에서의 심리를 종종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에 바로 가산원리와 절감원리를 적용하면 딱 매치가 되는 내용으로 이 두가지를 조절변인으로 만들어 놓으면 효과가 있을듯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연령에 따라 변화되다는 것은 좀더 생각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구태여 구분을 준다면 의식적인 사고전의 연령과 그 이후의 연령 정도의 구분정도가 바람직해 보이지만...

 

또 하나의 재미난 부분입니다. '우연히 뭔가를 발견하는 효과(serendipity)의 개념으로 나타낸,

위치효과(position effect)' 입니다. 물론 그것의 신뢰도가 어느 정도일지는 좀고 고려가 필요하겠지만, 실험의 결과를 보자면 뭔가 중간의 위치는 선택의 범위에서 많은 부분 약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중'이 항상 힘든건가 하는 생각도 한번쯤 하게 되었습니다.

 

철학자 W. 타타르키비츠의 '사람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쾌락과 아픔, 기쁨과 고통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수준에 못미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다가오는 사건들을 예상하면서 사람들은 그것만을 마음에 담아두고서는 다른 일들에 대한 준비는 하나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미래의 사건들에 대한 감정적 반응의 기간을 왜 그렇게 길게 잡는지 그 이유는 이제 명쾌해졌다. 우선, 외적인 사건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느낌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진기한 사건들이 심리적 평상화 과정을 통해 너무나 빨리 세속적인 사건이 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쉽게 예측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마음에 담아두고서 준비는 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놀라울 정도로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평상화'라는 것이 사람의 삶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의식의 테두리에 두고 사는 것이 사실 유쾌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슬픈 상황에서의 결과를 예견한다는 것 자체가...

 

이런 글은 어떤가요? 미국 시인 시어도어 뢰스케의 말입니다.

'자기반성은 저주/ 그렇지 않아도 혼란스런 현실을 더 악화시킬 뿐', 책의 저자는 자기반성이 무의식에

이르는 마법의 열쇠는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글쎄요...

 

글의 마지막은 '훌륭한 일을 하라. 그러면 훌륭한 존재가 된다'로 마무리를 하고 싶습니다.

적응 무의식의 발아를 위한 문장이 아닐까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일을 하면 그렇게 무의식이 그 방향으로 적응을 해간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주를 한잔 마시고 거울에 비춘 내 모습을 보면 낯설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나의 모습인지, 그 전의 모습이 나의 모습인지 모르겠습니다. 둘다 같지만 나일 수도 있고, 둘이 틀리고 둘다가 내가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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