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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네이트 Feb 17. 2017

뉴욕뒷골목 수프가게를 읽고 한마디...

14번째로 읽게 되는 책 입니다.

 

동화같은 책을 읽고 싶었나 봅니다. 勸善懲惡이 사회에서 혹은 삶에서 멀어지는 시대에 이런 것이 가능한 세상, 즉 동화에서나 있을 수 있는 그런 글을 읽고 싶었나 봅니다.

 

이전에는 거의 대부분의 영화속의 주제가 '종국에는 반드시 선이 이긴다'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인가부터 영화가 현실을 담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악이 이긴다'라는 영화는 본 적은 없는 거 같지만, '반드시 선이 이기는 것은 아니다'로의 전환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듯 합니다. 그래서 한때는 그런 현실이 너무나 싫기도 하였습니다. 왜 항상 선이 이기는 걸까?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영화라는 것이 현실을 기반으로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그러다가 그래 선이 꼭 이기는 것은 아니다를 보았을때, 멀긴 하지만 현실과의 두꺼운 장막이 조금은 두께감이 얇아졌을때, 만족도는 그 만큼 커졌던 듯 합니다. 그런데 문득 선이 반드시 이기는 그런 책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기승전결의 구도도 필요없고, 개연성도 관계없이 그저 그런 책을 읽고 싶어진 것입니다.

 

왜?

욕구와 요구속에서 충족되지 않는 욕망의 부조리의 연속이 만들어낸 현실의 발화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의 발전구조에서 항상 '정-반-합'의 우상향만을 생각하고 옳다고 믿으면 살았는데, 현실의 발전은 단지 '정-정-정...'의 지속성만 존재할 뿐이며, 변화를 원하는 층에서는 '정-반'의 상태에서 일보의 전진도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책의 마지막을 보면 이야기의 전체를 알 수 있습니다.

'수프에 들어갈 재료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최선을 다해 사랑을 담아 수프를 저어라.'

'팀과 문화를 살찌우는 요리법'

- 사랑으로 냄비 젓기(경영)

- 희망으로 이끌기

- 비전 전파하기

- 신뢰감 쌓기

- 소통으로 관계의 공백 채우기

- 언제나 솔직하기

- 참여하는 관계 만들기

- 영감과 격려, 권한 분산, 지도 넣기

- 감사하기

- 열정으로 뜨겁게 하기

- 하는 되는 통합 창출하기

 

지속경쟁우위, 주주부의 극대화, 경기침체, 구조조정, 인적자산이 아닌 인적소모품화, 조직인원의 피라미드... 윈윈이 아닌 제로썸의 시대, 그래서 이 책은 동화인 것이고, 그런 책이 필요했습니다.

 

문득 이 책을 쓴 저자는 이 책의 독자를 누구라고 생각하고 썼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션-비젼-핵심가치...' 조직의 리더를 위한 책일까? 조직의 구성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한 책인가? 아니면 어린아이를 위한 미래 조직의 이솝우화를 보여주고 싶어서 일까? 도저히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드는 생각이 바로 생활의 찌든 독에 회복이 불가능한 직장인을 위한 인슐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랬습니다. 책은 첫페이지를 열면 마지막 페이지까지 그 결과가 보이는 내용이었지만, 왠지 계속적으로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지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읽고 이런 세상을, 있을 수 없는 이런 세상을 현실의 바로미터화 시킬 수 있는 오류를 범하게 만들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바로 절망과 짝을 이룬다는 글귀가 눈앞에 가물거리고 있습니다.

 

급 웃음이 나옵니다. 가만히 보이 위에 '팀과 문화를 살찌우는 법'을 보니 많은 회사에서 퍼포먼스로 하곤 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조직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조직원의 변화를 만들어, 변화의 원년이 되길기대하였으나 실재 조직원들이 생각하는 현실을 바쁜데 하는 부질없는 시간과 돈 낭비로 받아들인다는... 리더의 생각은 변함이 없는데 퍼포먼스를 한다고 변화가 이루어 질 수 는 없다고 판단을 하는듯 하였습니다. 사실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은 나 역시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구요.

 

긍정을 원해서 읽고 글은 부정만을 드러내고 있는듯 합니다. 이 씁쓸함이 맛난 피자를 먹은 후에 소화을 못시키는 더부룩함인듯 합니다. 알 수 없는 이 찜찜함이 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다이엔이 만들어주는 수프를 먹으면 이 알 수 없는 찜찜이 풀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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