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니즈에 응답하라
작년 9월의 일이다. 렌딧 투자 서비스 3주년을 맞아 고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867명의 투자 고객이 참여한 이 설문에서 투자자가 꼽은 렌딧 투자의 장점은 수익률(26.7%), 편리함(16%), 최소 투자금액(14.8%), 안정성(11%), 분산투자(10.9%)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압도적으로 많은 고객들이 제안한 서비스 개선 사항은 ‘유동성', 즉 필요할 때 투자해 놓은 자금을 현금화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점이었다.
사실 아주 초창기부터 이 기능을 구현해 보고 싶다는 개발자들도 있던 차였다. 너무나 선명하게 전해진 고객 니즈에 응답하기 위해 설문조사 후 곧바로 렌딧마켓 TF 가 꾸려졌다. 이렇게 개발에 착수한 렌딧마켓은 올 1월에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2월에 오픈 베타 서비스를 거쳐, 드디어 지난 6월25일에 정식 서비스로 전환해 모든 사용자들에게 공개 되었다.
‘렌딧마켓'은 렌딧이 집행한 개인신용 대출에 투자한 투자자 간에 원리금수취권을 사고 팔 수 있는 온라인 세컨더리 마켓이다. 원리금수취권이란, P2P 투자를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판매자는 대출이 만기되지 않아 아직 상환 중인 원리금수취권을 판매해 현금유동성을 높일 수 있고, 구매자는 이미 어느정도 상환이 되어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원리금수취권에 투자할 수 있다. 할인이 된 채권을 구매한다면 할인이 된 만큼 더욱 높은 투자 수익을 실현하게 된다.
할인율은 판매 시 판매자가 직접 지정할 수 있다. 렌딧마켓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7월28일 현재 할인율 0%일 때 체결소요시간이 43시간인데 반해, 1% 대로 할인하면 13시간, 2%대 할인 시 3시간으로 거래체결 소요시간이 감소한다. 3%대 이상으로 할인한 경우에는 46분 만에 거래가 체결되었다.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도록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갈 수 있다는 점도 세컨더리 마켓의 장점이다. 검색 필터 기능을 사용하면 원리금수취권의 렌딧신용등급, 대출기간, 잔여투자기간, 금리 등을 세심하게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 4년여 간 렌딧이 축적한 약 1,169만 건의 분산투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증한 데이터 정합성은 거래가 일어나는 시스템으로서 렌딧마켓이 가진 최대의 강점이다. 또한 신규 투자 시에 볼 수 있는 원리금수취권 정보와 렌딧마켓 판매나 구매 시 볼 수 있는 원리금수취권 정보를 동일하게 제공해, 모든 투자자에게 정보의 비대칭이 없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최근 렌딧마켓의 누적 거래량이 30만건을 돌파했다.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 6개월 간의 성과다. 고객의 니즈와 렌딧맨들의 응답이 만나며 만들어지고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번주는 몇 명의 잠재 고객과 대화했는가?
스탠포드 대학원 시절 창업 실전 수업을 들었던 스승 스티브 브랭크 교수가 매주 수업 때 마다 가장 처음 했던 질문이다. ‘고객 중심으로 사고하라’는 가르침은 한국으로 돌아와 렌딧을 시작할 때 부터 여전히 가장 중요하게 새기고 있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