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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성준 Feb 17. 2016

뉴욕도 저임금 일자리만 늘어났다

세계의 경제 수도 뉴욕 어떤 산업의 일자리가 증가했을까?

뉴욕 맨해튼 전경

뉴욕은 세계의 금융, 미디어, 예술, 패션, 교육 및 지식산업, 의료 서비스 등 세계를 유행과 미래를 이끌어 가는 세계의 경제 수도이다. 거의 매년 세계 도시 경쟁력 순위에서 1-2위를 놓치지 않는다. 뉴욕시는 맨해튼 (인구 164만명)을 포함한 5개 지역으로 구성된 인구 850만명에 사기업 일자리는 총 430만명으로 서울시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부분 지하철로 통근하고 기후나 라이프 스타일이 미국 도시 중에서 가장 서울과 비슷하다. 


그럼 뉴욕시에는 금융위기 이후 어떤 일자리가 증가했을까? 

아래의 도표에서 보다싶이 레저 관광업, 교육 의료 서비스, 전문적 비지니스 서비스, 교통 무역 및 유틸리티 (수도 전기 통신)이 대부분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들이다. 금융산업은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규제와 자동화로 다른 산업에 비해서 일자리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대부분 서비스 산업이며 제조업은 비중은 5%미만인데다 순감소하였다. 


뉴욕의 일자리 증감 2009-2014년

뉴욕의 일자리 증감 그래프 2009-2014년, 출처: http://www.osc.state.ny.us/reports/economic/employment_trends_nys_201

일단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제일 일자리가 많이 증가한 레저 관광업이다. 수많은 영화, 드라마, 뉴스가 제작되고 매년 5,000만명 (해외 관광객은 1,000만명)이 뉴욕 타임스퀘어를 방문하며 38조원을 쓰며 31만명의 호텔, 레스토랑, 극장 일자리를 제공한다. 금융위기 이후 뉴욕시 관광객이 약 연간 1,000만명이 증가하여 관광 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고 호황을 누려 일자리가 증가하였다. 그러나 이 산업은 평균 임금이 연 3만 불 (한화 3,600만원)로 미국에서는 제일 낮은 편에 속한다. 교통 무역 및 유틸리티 산업과 교육 의료 서비스도 5만불내외로 그나마 좀 나은편이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낮은 편에 속한다. 뉴욕에서 전문적 비지니스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일자리가 증가한 상위 4개 산업중 3개 산업이 저임금에 속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뉴욕도 저임금 비정규직 위주로 일자리가 늘어났다. 

뉴욕주의 산업별 임금, 출처: http://www.osc.state.ny.us/reports/economic/employment_trends_nys_2015.pdf

한국에서 질좋은 일자리는 정체되고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만 증가한다고 하는데 뉴욕도 마찬가지이다. 연봉 1억이 넘는 금융산업, 전문적 비지니스 서비스, 정보산업에 속하는 좋은 일자리는 정체되거나 별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했다.  뉴욕시 일자리가 450만명임을 감안할 때 금융산업은 5년동안 일자리가 1만명 넘게 증가했고 정보산업은 2만명 정도에 불과하여 둘을 합해도 일자리수로는 레저 관광업의 1/3에 불과하다. 뉴욕이라 생각하면 고액 연봉에 금융가에 일하는 멋쟁이들의 도시를 연상하겠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새로 늘어난 일자리는 저임금 산업 집중되었다. 그리고 미국은 정규직 개념이 따로 없기에 해고가 자유롭다. 레저 관광업은 계절도 많이 타고 경기가 안좋으면 제일 먼저 일자리를 줄이는 산업 중 하나가 레저 관광업이다. 


모바일 신기술로 일자리 창출

또한 금융위기 이후 5년간 호텔 신규 공급이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일자리가 증가하게 된 배경에는 에어비앤비가 있다. 뉴욕은 신규로 건물 짓기가 까다롭고 건축법 규제 법령이 다른 주에 비해 두배가 넘는다. 집에 수도 배관 손이라도 댈려면 시허가 하나 받기에 몇달이 걸리니 건물 하나 신축하려면 시허가에 몇년이 걸리는 사례도 많다. 최근엔 경기가 호황이라 호텔 신축도 많이 이루어졌지만 2009년 경제위기 이후 3년간은 거의 호텔 공급이 중단되었다. 에어비앤비 (Airbnb)는 누구나 쉽게 자신의 남는 방을 인터넷으로 올리면 되기에 공급이 자유롭게 늘어날 수 있다. 에어비앤비로 인해 그 숙박료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에 23,000 객실을 제공하여 전체 뉴욕 호텔 14만 객실 중 16%를 담당한다. 아래의 그래프에서 보듯이 에에비앤비로 연간 5,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4년 후면 1조원에 도달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HR&A Advisor연구에 따르면 뉴욕에서 에어비앤비 매출은 매출액의 3배에 가까운 간접적 경제적 활동을 창출하고 1만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였다고 한다.

출처: Statistica.com

우버 Uber는 젊은 대졸자가 일한다. 

교통 무역 및 유틸리티 산업에서도 우버(Uber)가 뉴욕시에서 2015년 기준으로 3만명의 운전 일자리를 제공했다. 뉴욕 맨해튼은 주차장 비용이 월 60만원이 넘어 왠만한 고소득자가 아니면 지하철을 탄다. 그래서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에 가려면 걷거나 택시를 타야 하는데 택시도 교대시간이나 금요일 밤 비라도 오면 한시간씩 길에서 기다려야 했다. 택시는 불친절해도 대안이 없기에 뉴요커들은 택시를 탈 수 밖에 없었고 택시 허가증 (메달값)은 백만불 한화로 12억원이 넘었다. 허가증이 너무 비싸니 대출해서 집을 구입하듯이 택시 회사들은 택시 허가증을 담보로 돈을 빌려 허가증을 구입했서 사납금으로 이자를 내며 운영한다. 그러니 젊은이가 택시 운전을 하려면 회사 택시를 빌려 하루 12시간씩 일해야 하고 사납금 맞추고 나면 생활이 빠듯하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도 없고 12시간을 못채우면 사납금으로 하루 일한 돈이 다 들어간다. 그런데 자기 차만 있으면 언제든지 어디서든 승객을 모바일로 데려와 주니 우버는 운전수들에게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이었다. 아래의 그래프에서 보듯이 뉴욕은 가장 가파르게 운전수가 증가하는 도시 중 하나이다. 

뿐만아니라 우버 운전수는 택시 또는 블랙카 리무진 운전수 ($15.17)에 비해서 시간당 임금 ($30.35)이 두배에 달했다. 8시간 일하면 $240불 (한화 29만원) 가량 수입이 발생하니 한달 20일만 일해도 한달 수입이 5,000불 (한화 600만원)에 이른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젊은 청년들에 이만한 새로운 일자리가 없었다. 그러니 고급차를 렌트해서라도 남는 장사인 것이다. 우버는 승객이 몰리는 시간엔 가격을 올려받기에 새해 눈오는 날이면 8배까지 요금이 올라가기도 했다. 필자가 이용했던 한 우버 운전수는 한번은 8배 요금으로 뉴욕 맨해튼에서 필라델피아까지 가자는 부자 승객을 만나 2시간만에 300만원 수입을 올렸다고 했다. 한국에서 젊은이들이 별 기술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일이 대리 운전이듯이 뉴욕 젊은이에게 우버가 맨손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일자리 기회를 제공했다. 아래의 표는 우버 운전수와 택시 리무진 운전수가 어떤 사람들인지 비교하고 있다. 우버 운전수는 교육수준이 더 높고 젊다. 우버 운전수 절반 가량이 20-30대이며 77%가 전문대 및 대졸자 및 중퇴자이다. 

한국은 규제로 일자리 창출을 막는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로 창출된 일자리 합이 4만명에 달한다. 이는 2015년 미국 정부 공식 1년간 뉴욕시 일자리 증가치인 8만4천5백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스타트업 중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인 만큼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있어서도 큰 공헌을 하고 있다. 한국은 이 두 기업이 모두 불법 또는 제한적인 영업만 가능하여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것은 젊은이 일자리 창출에 있어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작년 우버 운전자로 일한 김모(39)씨의 경우 3개월 동안 수수료 20%를 제하고도 4,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서울경찰청 관광경찰대에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으로 검거되었다. 에어비앤비도 오피스텔에서는 도시관광민박업 허가를 받을 수 없어 불법이다. 게다가 법에 다르면 손님은 외국인만 받아야 한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 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민박 사업이기 때문이다. 주택으로 분류된 70평 미만의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에서만 가능하고 구청에 신고 허가를 받아야 하고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고 꼭 그 곳에 살아야 한다. 교통이 좋은 오피스텔이나 원룸에 주인이나 직원과 같이 자고 싶은 여행객은 별로 없겠지만... 


뉴욕 일자리 창출 대기업은 교육 의료 서비스 

다음으로 일자리 창출이 큰 교육, 의료 서비스를 보자. 뉴욕의 10대 사기업 및 기관을 보면 대부분 병원, 대학, 리서치 센터이다. 미국은 의료 서비스가 GDP의 15%에 달할 정도로 크기에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이들이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였다. 인구 노령화로 더 많은 노인이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하고 오바마 케어로 의료 사각지대에 있던 젊은 청년, 저임금 노동자, 이미자 출신 노동자들이 새로 의료 혜택을 받게 되어 많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났다. 따라서 이에 대한 일자리가 크게 증가했다. 요즈음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신분으로 한국어나 중국어를 잘 하면 보험회사에 세일즈 업무로 취업이 잘 된다고 한다. 한국 중국인들이 의료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분들이 많아 오바마케어로 이들을 가입시키는 일이 주 업무다. 


참고 자료 

뉴욕시 10대 사기업 및 기관

Columbia University (대학)

Consolidated Edison (유틸리티)

JPMorgan  Chase Bank (금융)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의료)

Montefiore Hospital &  Medical Center (의료)

Mount Sinai Hospital (의료)

New Partners Inc.

New York-Presbyterian  University Hospital (의료)

North Shore-LIJ Health  System (의료)

NYU Hospitals Center (의료)


전문적 비지니스 서비스는 워낙 다양하여 한 지면에서 설명하기 어려워 여기서는 자세히 다루기 힘들다. 그 중 주목할 만한 산업은 디지털 모바일 혁명으로 디지털 모바일 광고 마케팅, 데이터 분석등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겼다. 이들 신기술에 의한 일자리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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