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미국 Shark Tank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다가 대박난 제품
2012년 Shark Tank 샤크탱크 프로그램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제품 중 하나가 래피드 라면 쿠커였다.
라면을 끓이는 용기를 $5.99에 판다는 컨셉인데 처음 볼 때는 도대체 누가 라면 용기를 $6에 사겠나 싶었다. 컵라면은 물만 부으면 되나 맛이 별로고 일반 라면은 냄비에 끓이면 맛은 좋지만 가스렌지나 인덕션이 필요하고 물 조절도 필요하다. 전자렌지에서 라면을 끓이려면 냄비가 안들어가거나 금속 재질은 넣을 수 없다. 라면을 전자렌지에서 빨리 쉽게 물조절하면서 맛있게 끓일 수 있는 용기! 이게 시장에서 필요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카피할 수 있으니 어떻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나 싶었고, 아무런 기술도 특별함도 없어 보이는 이런 플라스틱 용기를 왜 살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수업시간에 이 제품을 소개했더니 학생들도 아무도 이 제품은 사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한명도 $6에 사고 싶다고 손을 들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나 평범해 보이는 이 제품을 창업자는 첫달에 1억원 어치 팔았고 재고 확보를 위해 30만불 투자를 원해 Shark Tank에 나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26ZJ_4Dh9CE
프로그램에서 한 Shark 투자자를 확보하기로 했으나 방영 이후 실제 투자는 서로 의견 차이로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라면 쿠커가 TV에서 나온 이후 유명해져 결국 이 제품은 첫해에만 2백만개가 팔렸다. 현재 전세계 5만개 매장에서 팔리고 있다. 라면 용기하나로 첫 해 140억원 매출을 일으켰으니 샤크탱크에 나온 제품 중 아주 성공적인 케이스에 속한다. 사업이라고 해서 복잡하고 어려운 제품을 몇년씩 개발해야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간단하지만 대다수 일반인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풀어주는 아이디어 상품이 대박을 친다. 이 창업자 말로는 라면은 전세계 100조원 시장이라고 한다! (연간 라면이 전세계에서 977억개가 팔린다고 한다) 누구나 먹으니 그 조그만 맛있게 빨리 끓이는 문제를 풀면 대박이다. 학생들에게 이 제품을 한국에서 팔면 어떻겠냐고 하니 손사래를 친다. 아무도 안살거라고... 그러나 누가 소비자 마음을 알겠나? 좀 더 조사해보니 비슷한 컨셉의 마카로니 쿠커도 100만개가 팔렸다고 한다.
라면, 마카로니에 이어 브라우니, 케이크, 계란, 채소, 오트밀까지 다양한 음식에 따라 꼭 그에 맞게 용기를 제작하여 쉽고 빠르게 전자랜지만 있으면 요리를 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 사업을 다각화하였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제품인 것 같지만 이 제품으로 전세계 5만개 매장에서 팔리며 300만개를 넘게 팔았다. 특허까지 얻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게 특허가 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하지만 간단하게 한끼를 해결하고자 하는 전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니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