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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Mar 19. 2018

독서서평 | 슬로리딩-생각을 키우는 힘

정영미 저,2015,경향미디어



  초등학교 교사 입장에서 국어 수업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나 정말 고민이다. 되돌아보면 나의 초임 시절 국어 수업은 수업이 아니었다. 교과서 펴고 교과서에 안내된 대로 수업을 진행했다. 단순한 안내자였을 뿐이다. 내가 로봇으로 대체되도 별 상관이 없는 수업이다. 수업에 관점도 없고 철학도 없었다.    

  2016년에 슬로리딩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책 한권을 가지고 1년 동안 수업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일본 고베시 나다 중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한 '하시모토 다케시'는 30년 동안 '은수저'라는 책 1권을 가지고 슬로리딩 수업을 했다고 한다. 그의 제자들이 일본에서 가기 어렵다는 도쿄대를 많이 가고, 일본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되었단다. 성과가 이러니 슬로리딩이 어떤 건지 참 궁금하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구입한 책이 '슬로리딩-생각을 키우는 힘'이라는 책이다. EBS 다큐프라임 다큐였는데 책으로도 출판한 모양이었다. 2017년 1월에 구입하여 한번 주욱 읽고 2018년 3월에 두 번째로 읽으며 책 내용을 정리했다.  


  이 책을 읽으며 슬로리딩을 꼭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책 1권을 골라서 그 책을 함께 읽는다. 이 책에서는 '성독'하기를 권한다. 옛날 서당처럼 책을 큰 목소리로 함께 읽으라는 것이다. 그러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국어 사전을 찾는다. 그리고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다른 책을 찾아본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검색해도 된다. 그렇게 배경지식을 넓혀가고 사고를 확장해 가는 것이다. 내가 요새 수업에서 추구하는 배움중심교육과 닮았다. 슬로리딩으로 책을 읽다가 거꾸로 교실로 모둠 친구들끼리 협력하고 대화를 한다. 그러고 나서 프로젝트 학습으로 넘어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어떤 책으로 슬로리딩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이 책에서는 박완서 작가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는가'로 했다. 뒤쪽에는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책으로 '가방 들어 주는 아이', 자전거 도둑', '몽실 언니'가 제시되어 있다. 1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할 책을 고르는 작업이 쉽지가 않겠다.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해야 겠다.    

  이 책의 뒷 부분에는 가정에서 하는 슬로리딩 방법이 나온다. 나는 아이 셋 키우는 입장에서 독서 교육에 관심이 많다. 매일 밤에 자기전에 아이들에게 책 1권씩 읽어준다. 여태까지는 그냥 단순히 책만 읽고 끝냈는데,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다 읽고 간단한 독해와 관련된 질문을 나누고,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해야겠다. 아이들이 더 크면 책을 읽고 온 가족이 토론도 해봐야 겠다. 독서와 관련하여 우리 집 아이들과도 해보고 싶은 것이 생겨서 참 좋았다.
 


  책을 읽고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해보고 싶은 것이 생겨서 참 좋다. 올해 '슬로리딩'은 꼭 도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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