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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Apr 01. 2018

고달픈 아기 엄마의  슬픈 휴일

  오늘 커피숍에서 영상 작업을 하는데, 옆 테이블에 내 또래 아기 엄마 둘이 6개월 정도 된 자녀들과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런데 바로 문제가 생겼다. 한 엄마가 뜨거운 차를 마시다가 실수로 아이에게 쏟고 말았다. 아이는 많이 울었고, 엄마는 당황해하며 화장실에 데리고 갔다. 


  그 후로 10분 정도 흘렀고 그 엄마는 오지 않았다. 나는 집에 갈 때가 되어 정리하고 잠깐 화장실에 들렸다. 그런데 여자 화장실에서 아기 울음 소리가 들렸다. 아까 그 아기임에 틀림없다.     


  이 엄마는 얼마나 아이에게 미안할까? 오랜만에 친구 만나서 이야기 좀 하려고 했는데 만남이 완전 엉망이 되었다. 친구한테도 미안할거다. 아이가 약간의 화상은 입었을 것 같은데, 집에 가면 분명히 남편한테 한 소리 들을 것이다. 남편이나 누군가에게 아기를 맡기고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환경이 아니었을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아기가 시끄럽게 운다고 생각하고 넘어갔을 일들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보니 많은 부분을 공감하게 된다. 육아는 참 힘들고 그만큼 중요한 일이다. '노키즈존', '맘충'과 같은 혐오적인 단어로 육아하는 사람들의 힘을 빼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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