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수업을 개선하고 싶으면 학생들의 평가를 받아라.

기존 평가 패러다임에 대한 문제제기

by Key Sung

수업시간에 교사가 무언가를 가르치고 학생들이 배우고 나면 ‘교사는 학생에 대한 평가’를 한다. 대부분의 교육과 관련된 책에서는 이런 ‘평가’의 목적이 2가지로 나온다. 첫 번째는 학생이 성취기준, 즉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목표 달성이 안 되었으면 피드백을 주어서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두 번째는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나는 이 두 번째 지점에서 상당한 불편함을 느낀다.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평가’를 하는 것은 맞다. 그런데 교사가 학생을 평가한다고 해서 그 평가 결과로 수업을 개선하는건 절반,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만 달성한다고 본다. 나머지 50점은 어디에 있느냐? 학생들이 교사를 평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업을 개선하고 싶은 교사는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번 수업에서 어느 지점에서 배움이 있다고 느끼나요?’
‘이번 수업에서 목표가 이것이었는데 선생님이 가르친 방향이 맞았다고 생각하나요?’
‘목표 달성을 위해서 오늘 한 활동 방법이 괜찮았나요?’
‘오늘 한 수업 활동에서 교사의 역할에 대해 좋았던 점과 부족했던 점을 알려주세요.’
이런 식으로 교사가 진행한 수업에 대해 학생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래야 교사가 어느 지점에서 학생들이 배움이 있었고, 어느 지점이 부족했는지 알 수 있다.

결국, 대부분의 평가 책에서 이야기 하는 교사가 학생을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라는 문장은 과대 포장된 문장이라고 본다. 자신의 수업을 개선하고 싶으면 학생들에게 자신의 수업에 대해 물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반응을 상처받지 말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교원평가에서 학생이 교사를 평가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분위기에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설사 교사가 학생을 평가한 자료를 수업 개선에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이미 그 자료는 교사 본인의 주관이 가득 개입된 자료다. 이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되는데 고양이에게 방울을 준 격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주기적으로 내가 제시한 수업 방법이나 활동에 대해 피드백을 받는다. I like, I wish라고 해서 선생님이 오늘 제시한 활동에 대해 좋았던 점, 아쉬웠 던 점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한다. 좋았던 점을 먼저 이야기 하라는 건 먼저 칭찬을 좀 해주고, 부족한 점을 까라는 것이다. 그래야 상처를 덜 받으니 말이다. 그렇게 아이들의 생각을 알고 나의 수업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교사가 학생을 평가하는 이유는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2개가 아니라 그냥 하나다. 학생이 성취기준 대비 어느 수준에 있고, 피드백을 주기 위함이다. 교사가 학생에 대한 평가를 하면 교사의 수업을 개선할 수 있다는 문장을 교대 다닐때부터 15년 넘게 봤지만 이제 자신있게 이 문장은 사기에 가깝다는 판단을 하였다. 교사가 학생을 평가하는건 그냥 그 자체로 끝나지 그게 교사의 수업으로 개선되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 교사의 수업을 개선하고 싶으면, 학생에게 교사의 수업에 대한 평가를 받아라. 평가의 주체가 바뀌어야 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