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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Feb 27. 2016

함께하는 교사 문화는 중요하다.

교육공동체가 많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하며...

 신자유주의 시대에서는 '능력주의'가 지배적 담론이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대우나 보상을 받는 것’ 이것만큼 합리적일 순 없다. 하지만 자칫 합리적이지만 개인주의로 기울 수 있다. 그것의 반대 지점에는 협동이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조가 있다. 연대, 공존과 같은 가치를 추구한다.


 학교는 어떨까? 개인주의에 매몰될 것인가 함께 협력할 것인가?


  직육면체의 교실을 Lotie(1975)는 우리(Cage)에 비유했다. 교사들은 그 우리에서 혼자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생활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어떤 연구를 보면 초등학교의 동학년을 ‘모래성’에 비유한다. 1년 동안은 ‘우리 동학년’ 하면서 잘 지내지만, 1년 이 지나고 다른 동학년이 구성되면 모래성처럼 스르륵 사라진단다.  


   위의 이야기와 반대로 협력을 강조하는 움직임도 있다. 사토마나부가  이야기하는 배움의 공동체, 앤디 하그리스브가 이야기하는 교육 공동체, 교육청에서  이야기하는 학습동아리가 같은 맥락이다. 결론은 교사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함께 학급 운영을 준비하고, 수업을 준비하는 모임이 필요하다.


  그 모임이 교육공동체다. 교육공동체가 같은 학교 동학년에서 운영되면 가장 좋고, 아니면 같은 학교 구성원끼리 운영되어도 좋다. 그래야 자주 만날 수 있고, 서로의 맥락을 이해한 상태기 때문에 진정한 협력이 일어날 수 있다. 조금 더 규모를 넓혀서 거꾸로교실을 주도하는 미래교실네트워크도 좋고, 미찾샘도 좋다. 체육교육을 공부하는 모임인 ‘티처런’도 좋다. 페이스북에 있는 여러 선생님들과 친구를 맺으며 그들의 교사 생활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다. 이런 과정 속에서 서로가 함께 성장하고 배우며,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하는  속도만큼 교직 문화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 함께 하는 문화는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아프리카에 이런 속담이 있다.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나는 3월 신학기가 되면 우리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교육 공동체를 운영할 것이다. 2012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5년째를 맞이한다. 작년에 새로운 학교로 전보 와서 처음 시작이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참 좋았다. 올해도 서로가 행복한 교육공동체가 꾸려지고 운영되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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