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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Jul 01. 2019

독서 서평 | 과정 중심 평가: 역동적 평가로 실천하기

김병룡, 김형욱, 황의택 저, 2019, 지식프레임

 


 2019년, 교육계의 화두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과정 중심 평가'라 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교육에서 평가 프레임을 바꾼다는 것은 큰 혁명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학벌주의가 지배하는 우리나라 교육에서 '평가'는 '선발'의 역할을 했다. 평가는 학생들의 성적을 줄 세운 다음 명문 대학교를 갈 수 있는 '통행권'과 같은 역할을 하였다. 그런데 평가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서 과정을 보는 평가를 하자고 하니 큰 화두가 될 만하다.  

  과정 중심 평가는 결국 학생들의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평가를 하자는 것이다. 기존의 평가가 결과에 초점을 맞춘 '선발적 평가'였다면 과정 중심 평가는 수업 중간중간 학생의 이해 정도를 확인하며 학생이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발달적 평가'를 의미한다.  

  과정 중심 평가의 의미와 취지가 참 좋다. 그래서 과정 중심 평가에 관한 책들을 여러 권 사서 읽었다. 그런데 그런 책들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과정 중심 평가를 한다고는 하는데 평가 기준이 '상, 중, 하'로 되어 있다. 과정을 평가하는 것 같긴 한데, 결국 부분들을 모아서 '상, 중, 하'로 평가를 하고 그것은 줄을 세우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과정 중심 평가: 역동적 평가로 실천하기'는 그런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주었다. 


  역동적 평가(Dynamic Assessment, DA)란 학생과 교사의 역동적 상호작용에 기초하여 학생의 성장과 발달 과정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평가 과정의 일부로서 교수와 피드백을 제공하는 평가들을 아우르는 통합적 용어이다.(33쪽)


  내가 이해한 역동적 평가는 교사가 학생의 상태를 다양한 정보를 통해 분석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평가는 '상, 중, 하'를 위한 평가가 아니라 학생이 학습 목표를 달성했는지 여부인 P/F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는 과제 분석과 교수 적합화를 잘해야 하고 그 내용이 Part3에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좋았던 점은 Part4에 나온 '역동적 평가 실천하기'의 사례들이다. 저자의 내공을 알 수 있는 좋은 사례들이 있었다. 이 사례를 보며 교사가 우리 반 아이 하나하나를 신경 써가며 성장시킬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덮으며 드는 생각은 교사가 역동적 평가를 하려면 교사에게 시간이 많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가 학생들을 하교시킨 후 수업 준비와 학생들에 대한 평가, 수업 반성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사들이 온전히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 과정 중심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다. 


  이 책은 나에게 학생이 학업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교사인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과정 중심 평가에 대해 알고 싶거나, 고민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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