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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Dec 29. 2019

프로젝트 학습 성공의 기본 조건은 '공감 능력'이다.


  2019학년도에 우리 반 학생들과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했다. 우리 주변에서 문제를 발견해 해결하는 '사최수프(사상최대수업프로젝트, 미래교실 네트워크에서 개발한 프로젝트 이름)'를 했다.  

  이 프로젝트 학습을 하면서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구성원들 대부분이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나는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할 때 리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방향을 제시하거나 조언을 하는데, 리더인 학생이 어느 정도 기획을 하고 관리를 해야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리더일 수는 없다. 그래서 리더를 뽑으라고 이야기했고, 리더인 A군이 뽑혔다. 

  문제는 리더인 A군이 2주가 지난 후 리더 역할을 힘들다고 못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친구들이 자기 말을 잘 듣지 않고, 다들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서 프로젝트 진행이 잘 안된다고 하였다. 결국 A군은 그동안 쌓인 감정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리더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나는 A군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리더인 A군이 너무 잘난 체하며 자신들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리더를 교체하기로 했고, B군이 리더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재미나게도 1주 후에 똑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B군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유는 동일했다. 다른 친구들이 자기 통제에 잘 따르지 않고, 무임승차하는 애들, 자기주장이 너무 강한 애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A군이 자기를 힘들게 했다고 했다. A군은 리더를 할 때 구성원이 자기 말을 잘 듣지 않고, 자기주장 너무 강하다고 그랬는데, 자기가 구성원이 되었을 때 똑같이 하였다. 


  '공부의 미래(구본권 저, 2019)'에 '협업은 소통을 기반으로 하고, 소통의 뿌리는 공감입니다.'라는 구절이 있다. 나는 이 구절을 보고 우리 반 상황을 떠올렸다.


  프로젝트 학습을 하려면 구성원들끼리 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협업은 기저에는 소통이 있으며, 소통의 뿌리는 공감이라 생각한다. 결국, 공감 능력이 부족하면 프로젝트 학습이 잘 될 수가 없다. 우리 학급 사례에서 보듯이 말이다. 


  나는 프로젝트 학습이 가장 교육적 효과가 높은 교수학습 모형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삶이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교실에서 프로젝트 학습이 성공하려면 '공감 능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을  생각하는 능력이 없으면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고, 협업은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교사들은 학생들의 '공감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프로젝트 학습이 잘 진행된다. 그런데 공감 능력이 교사에 의해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 있는 것인가?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대부분일 것 같은 같은데,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 있다면 공감 능력을 기르기 위한 활동을 우리 학급 학생들에게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감 능력에 대한 공부와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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