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y Sung May 01. 2020

코로나19, '뉴노멀' 시대에 교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온라인 수업에서 교사가 얻어가야할 2가지

  4월 29일(수)에 처음으로 온라인 연수에서 강의를 했다. 온라인 연수는 원격 연수랑 약간 다르다. 원격 연수는 미리 녹화한 동영상을 연수생이 일방적으로 보는 것이지만, 온라인 연수는 쌍방향 실시간 연수가 진행되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다른 공간에 있지만 온라인의 한 공간에 모여 같은 시간대에 연수를 듣는 것이 처음으로 시도되었다. 이 연수가 의미 있는 건 서울시교육청에서 직무연수로 2시간 인정해 주었다는 것이다.   


  코로나 19가 몰고 온 '뉴 노멀'의 시대. 교육 분야도 새로운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온라인 실시간 쌍방향 연수'다. 나는 어제 Zoom이라는 화상회의 도구를 이용해서 20명 넘는 선생님들을 만났다. 강의 주제는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 참여형 수업하기'였다. 이 강의에서 온라인 수업을 대하는 교사의 발전 6단계, 거꾸로 교실이 적용된 온라인 수업, 다양한 도구(패들렛, 멘티미터, 플립그리드)를 이용한 참여형 수업 전개에 대해 소개하였다. 


  이번 코로나 19 상황에서 교사가 얻어가야 할 것은 온라인 수업에도 좋은 점이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나는 2가지를 깨달았다.

  1) 온라인 수업에서 배움이 느린 친구들의 결과물이 선명하게 교사에게 보인다는 것

  2) 학생들의 과제물을 포트폴리오화 시키는데 온라인 수업과 같은 디지털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


1. 온라인 수업에서 배움이 느린 친구들의 결과물이 선명하게 교사에게 보인다는 것  

  교실에서 일어나는 오프라인 수업에서 교사들은 보통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수업 진행을 한다. 개별 학생들이 과제를 수행했지만,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피드백을 주기는 어렵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관성에 젖은 탓에 1시간의 수업을 끝내는데 급급하지 개별 학생들의 과제물을 보고 피드백을 줄 시간적 여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온라인 수업에서 개별 학생들이 과제물을 디지털로 제출을 하고, 교사가 확인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배움이 느린 학생들의 결과물을 확실하게 보게 된다. 그러면서 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피드백을 주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이게 가능해진 건 학생들이 자신의 결과물을 사진 찍어 교사에게 제출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에서는 해당 시간이 지나면 휘발되던 결과물이 온라인 수업에서는 디지털화되어 교사 앞에 계속 남아있게 된다.


2. 학생들의 과제물을 포트폴리오화 시키는데 온라인 수업과 같은 디지털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과제물을 공책이나 종이에 완성하고 제출한다. 그러고 나서 포트폴리오화 시키려면 상당히 어렵고 귀찮다. 그런데 온라인 수업에서는 과제물이 디지털화되어 있기 때문에 폴더 정리를 한다던가 다른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으면 하기 쉬워진다. 클라우드 도구, 메모 도구, 협업 도구 등 교사들을 도와줄 수 있는 도구들이 많다. 개별 학생들이 1년 동안 한 결과물이 디지털로 차곡차곡 쌓이면, 학생 ・ 교사 ・ 학부모 입장 모두 좋다.


  결국, 이번 온라인 수업은 교사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관성에 젖어 일상적인 수업을 했다. 뜻하지 않은 이번 사태에서 '익숙한 것을 익숙하지 않게 하는' 비판적 사고의 경험을 하게 되었다. 온라인 수업이 낯설다. 이 낯섦에서 교육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고, 그것을 취하는 것이 '뉴 노멀' 시대에 교사에게 필요한 자세가 이날까 싶다. 


  

작가의 이전글 교사의 일이란 무엇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