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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May 04. 2020

뉴스를 많이 본다고 내 삶에 도움이 될까?

독서서평 | 뉴스 다이어트, 롤프 도벨리 저, 장윤경 역, 2020, 갤


  이 책은 아는 지인이 내가 쓴 페이스북 글에 읽고 댓글을 달아주었다. 나는 이 글에서 뉴스들이 사실을 왜곡해서 전달하는 것에 대한 피로감을 이야기했고, 그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 책을 권한 것이다. 그 당시 나는 신문 3개(동아일보, 서울경제, 한겨레)와 뉴스 1개(JTBC 뉴스룸)를 보고 있었다. 



   내가 뉴스를 많이 봤던 이유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고,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많은 정보를 얻으면 2가지가 좋다. 하나는 사람들하고 이야기할 때 대화를 주도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융합적 사고가 가능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다음으로 뉴스를 통해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보수 언론(동아일보) 과 진보 언론(한겨레)을 같이 본다. 그러면서 같은 사건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살펴본다. 단편적인 기사나 칼럼을 보며 비교 ・ 분석할 수 있다. 


  이렇듯 뉴스를 많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 만은 않았다.

   우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Jtbc 뉴스를 보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그리고 신문 3개를 보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결국 하루에 2시간을 뉴스를 보는데 쓰고 있다. 하루에 2시간이면 일주일에 14시간이다. 계산해보니 나에게 일주일 동안 여유시간이 27시간이 있다.(평일 하루 3시간씩 5일, 토 ・ 일 6시간씩) 그런데 적어도 일주일에 14시간은 신문과 뉴스 보는데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이 얼마나 아까운 시간인가? 그래서 지인이 추천한 '뉴스 다이어트'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뉴스나 신문을 줄여야겠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요즘 사람들이 뉴스 중독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뉴스를 과감하게 한 달 동안 끊어 보라고 한다.


  뉴스를 끊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뉴스는 누군가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지 않다. 우리에게 흥미와 이야깃거리를 제공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지난 10년 동안 기억에 남는 뉴스를 적어 보시라. 그러고 나서 지난 10년 동안 내 인생이 큰 사건을 적어보시라. 이제 그 둘을 엮어보자. 얼마나 엮이는가? 거의 엮이는 것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나에게는 2014년 세월호 사건 이외에는 크게 내 인생과 관련이 있는 것은 없었다.


  둘째, 무엇보다 우리는 뉴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가 없다. 어떤 언론에서 객관적으로 보도하는 것 같지만, 우리가 팩트체크를 할 수가 없다. 가용 자원이 부족하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그냥 믿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언론을 온전히 믿으면 안 된다. 뉴스는 거대 자본과 결탁해 있다. 어떤 식으로든 독자들을 현혹하고 광고로 돈을 벌려고 한다. 

  셋째, 뉴스를 많이 보고 나면 정신 의지를 소모해서, 다른 중요한 일을 할 때 에너지가 부족하다. 우리에게는 한정된 에너지가 있다. 그 에너지를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곳에 쏟아야 한다. 위에서 이야기한 27시간 중 절반이 넘는 14시간을 뉴스를 보는데 쏟아부으면 남는 에너지가 얼마나 있겠는가?


   이 책을 덮으며 여기서 이야기한 대로 한 달 동안 과감하게 뉴스를 끊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그 시간에 내 분야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고 오디오북을 듣고, 유튜브에서도 양질의 동영상을 봐야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전에 신문 3개와 뉴스 1개 본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그렇게 살았기에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었고, 사회적 상식을 늘릴 수 있었다. 다만, 3년 이상 그런 삶을 살았으면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책 '뉴스 다이어트'에서 이야기한 대로 뉴스를 과감히 끊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시간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뉴스를 진지하게 오랫동안 보지 않았다면 그런 경험을 꼭 한 번 해보길 권한다. 그러고 나서 '뉴스 다이어트' 책을 읽으면 비판적 사고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사람은 자기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사실 잘 깨닫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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