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y Sung Oct 22. 2020

코로나 시대 교육 유행

  대한민국 초등교사들 사이에 '유행'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유행이라고 할 수도 있고, 트렌드, 분위기라고 할 수도 있다. 그 유행이 요즘 코로나 때문에 완전히 바뀌었다. 코로나 직전까지 교실놀이, PDC, 학급운영, 교실 체육 등, 이런 것들이 유행이었다. 코로나가 터지니 대혼란기가 찾아왔다. 한동안 다들 잠잠하다가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 교육(패들렛, 멘티미터 등), 온라인 교실놀이가 유행이다. 그런데 최근 등교 확대가 되면서 이런 온라인 관련 유행들이 또 주춤한다.


 그러면 이다음에는 어떻게 전개될까?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내가 볼 땐, 다시 수업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니 '수업'으로 가면 좋겠다. 학생들이 의미 있게 배움는 수업 말이다. 


  1학기에는 특수한 상황이었다. 실시간 쌍방향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실시간 쌍방향을 할 줄 알게 되었다. 그러면 그다음은 아래 두 가지라고 본다.

 1.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어떻게 의미 있는 수업을 할 것인가?

 2. 등교 수업에서 비접촉을 하며 어떻게 의미 있는 수업을 할 것인가?


   학교는 배움이 일어나는 곳이고, 교사는 수업을 잘해야 한다. 학생들을 즐겁게 하는 놀이도 좋지만 요즘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본말전도(本末顚倒)의 느낌이다. 줌을 이용한 온라인 교실놀이가 수업을 삼킨 느낌이랄까? 내가 이 글을 쓴 계기도 이 부분의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놀이를 위한 억지 놀이들을 보며 '저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나도 교실놀이를 하고 전파를 했지만 내가 했던 의미는 실시간 쌍방향에서 아이들이 어색하기 때문에 친해지게 만들려는 '아이스 브레이크'용이었다. 그 이후에 이어지는 '학습놀이'에 사용할 수 있는 교실놀이는 수업에 아주 유용하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벗어난, 놀이를 위한 '놀이'는 너무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온라인 교실놀이를 열심히 연구하시는 분들의 노력에 큰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도움을 받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결론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잘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그 사람들이 수업 사례가 주목받는 유행이 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코로나 시대 이전이든 코로나 시대든, 그 이후든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수업이다. 중요한 것은 수업의 철학이 무엇이고, 그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이용했고, 그 결과로 학생들은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냈는지다. 생각해보면 코로나 시대 전에도 '의미있는 수업'은 생각보다 주목받지 못했다. 초등교육에서 학급운영과, 교실놀이가 더 인기가 많았다. 이제는 '의미있는 수업'이 더 주목받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는 내가 이야기한 것들을 위해 무슨 노력을 했고, 어떤 사례가 있는가? 글을 쓰며 부끄러운 마음에 반성하고, 의지를 다진다. 


작가의 이전글 아이디어 얻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