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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Jun 07. 2022

소설 '죽이고 싶은 아이', 너무 재밌어요!!

죽이고 싶은 아이, 이꽃님 저, 우리학교, 2021


  ‘죽이고 싶은 아이’

  제목이 참 자극적이다. 얼마 전 우리 반 아이들과 광화문 교보문고 및 통인시장에 현장학습을 갔다. 서울시 교육청 사업 중 하나인 ‘우리가 꿈꾸는 교실’ 사업으로 교보문고에서 원하는 책 1권씩 사주겠다고 했다. 거기서 우리 반 아이가 이 책을 골랐다. 처음에는 제목 보고 단호히 ‘NO’를 외쳤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 책 재밌다고, 제목과 다르다고 아우성이었다. 그래서 믿는 척하고 사주었다.  

  이 책 산 아이들이 정말 재미나게 보더라.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이 책을 읽는 아이가 있었다. 그래서 내가 이 내용을 궁금해하니 우리 반 아이가 읽어보라고 빌려주었다. 그래서 퇴근 후 읽기 시작했다. 어마어마하게 재밌었다. 1시간 30분 만에 순삭 했다.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이 책 내용을 한 줄 요약하면 고등학교 두 여학생의 우정과 집착에 대한 치밀한 줄다리기이다. 주인공은 지주연과 박서은. 결론적으로 박서은은 학교에서 죽었고, 지주연은 살인 피의자로 몰린다. 박서은을 누가 죽였을까? 이것을 200여 쪽의 책에서 하나하나 풀어가는데 정말 재밌었다. 드라마나 영화로 나오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의미가 있었던 부분도 많았다.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청소년기 우정이란 무엇인가? 서로 비밀이 없는 건가? 무작정 잘해주는 건가? 부탁을 하면 무조건 들어주는 건가? 건강한 우정이란? 집착이란? 

  2. 심리적으로 복잡한 여학생들의 친구 관계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가? 나는 우정을 집착하는 친구를 만나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교사 생활 15년을 하며 여학생들 중에는 그런 경우를 상당히 많이 보았다. 남녀를 가를 수 있는 문제는 아닐 수 있지만 최소한 내 시각에서는 그랬다. 여학생들의 복잡한 심리 관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가?

  3. 자본주의 사회에서 순수한 우정이 가능한가? 한쪽은 부자고, 한쪽은 가난하다면? 우정이 가능할까? 이용당하거나, 이용하지는 않을까?

  4. 어렸을 때 부모에게서 비롯되는 애착이 아이에게 얼마나 소중한가? 그런 것을 겪지 못하면 아이는 어떻게 되는가?

  5. 소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우리는 왜 남이 이야기, 가십을 좋아하는가? 어디까지 소문을 믿어야 하며, 비판적 사고는 얼마나 필요한가?

  6. 과연 우리가 아는 것 중에 진실, 혹은 팩트(fact)가 몇이나 있을까? 내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진실일까?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 하지만 무척 혼란스럽다. 

  7. 내가 지주연 아빠라면 어떨까? 나는 가정에서 어떤 아빠인가?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는가? 지주연 아빠처럼 행동하고 있지는 않을까?  

  이 책은 초등 5, 6학년 학생들부터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읽으면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온 책 읽기로 국어시간에 읽기에는 좀 가볍고, 하지만 모두 다 같이 읽고 독서토론을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런 청소년 소설 재밌다. 이런 소설들 더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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