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y Sung Jul 20. 2022

2022학년도 1학기 기백반 교육활동 정리

이 맛에 교사한다. 

2022학년도 1학기가 끝나간다. 나는 일주일에 3편 주제 글쓰기를 과제로 부여한다. 주제 글쓰기는 ‘일기’다. 매주 2편 정도의 주제를 주는데 지난주에 제시했던 주제는 ‘기백반에서 1학기를 지낸 소감 작성하기’였다. 학생들의 주제 글쓰기를 확인하며 나의 1학기를 반성하고 격려받을 수 있었다.   

  올해 내가 했던 여러 가지 교육 활동 중에서 학생들의 일기를 통해 확인되는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거꾸로교실 #디딤영상 #협력 #인지적공감 #저글링


1. 거꾸로교실 

나는 올해도 거꾸로교실을 했다. 수학, 사회를 중점적으로 운영했다. 2015년 2학기부터 하기 시작한 거꾸로교실은 올해로 8년째다. 하면 할수록 이 수업 방식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좋은 건 참여자인 학생이 수업을 지루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가 아는 지식을 친구한테 설명하기 때문에 그렇다. 메타인지가 발휘되는 것인데 자기가 말을 하니 재미있고, 그러면서 내가 아는 지식이 더 견고해진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이야기를 하려면 교사가 가르치는 것을 미리 해야 돼서 디딤 영상이 필요하다. 디딤 영상을 미리 만드는 것이 어렵지만 이것만 잘 이겨내면 정말 훌륭한 교수학습 방법이다.


위에 일기를 보면 강의식 수업보다 거꾸로교실이 90배나 효과가 좋을 것 같다는 학생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정도로 좋다.


2. 헌법

  6학년 담임이다. 사회시간에 헌법이 나온다. 교과서도 배우지만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헌법 전문을 출력해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헌법을 다 읽으며 설명을 해주었었다. 그랬더니 어떤 학생이 여기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최근에 보니 ‘헌법’과 관련된 책을 사서 읽고 있었다. 헌법에 대해 흥미가 생기고 공부를 더 하고 싶단다. 교사인 내 입장에서 정말 뿌듯했다. 이 맛에 교사한다. 나중에 이 학생이 유명한 법학자나 대법관이 될지 어떻게 아는가? 미래 인재가 될 내 제자들에게 좋은 씨앗을 뿌리는 것, 이게 교육이다.



3. 인지적 공감

  미래교실 네트워크 정찬필 사무총장에게 배운 가장 큰 인사이트는 ‘인지적 공감’이다. 미래사회에 가장 필요한 역량이라고 본다. 우리 반 인성 교육은 ‘인지적 공감’이 핵심이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인지적 공감을 잘하면 다툼이 일어날 수가 없다. 강조, 또 강조했더니 주제 글쓰기에도 등장했다. 

  2학기에는 인지적 공감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학습(사최수프)을 해 봐야지. 



  요즘 교사하기 참 힘든 시기다. 교사로서 보람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주제 글쓰기를 통해 학생들에게 나의 교육 활동에 대해 물어본다. 그리고 거기서 보람을 찾는다. 1학기 잘 마무리하고 2학기에도 아이들과 즐겁게 수업해야지. 교직 15년 차인데 수업이 즐겁다. 

작가의 이전글 체육 교육에서 창의성을 기를 수 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